환상의 절정, Circus.
그러나 그 무대 뒷편의 어둠을 누가 짐작이나 하리
보테로는 2000년 이후에 서커스의 장면을 집중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서커스 막사는 공연의 화려함과 그 이면의 어두움과 황폐함을 동시에
상징한다.
보테로 역시 단순히 즐겁기만 한 서커스를 연출하는 대신에,
단원들의 생활공간인 막사를 묘사하여 단원들의 일상적인 면을 보여주었다.
보테로가 서커스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던 이유는 광대의 원색 의상과 재미있게 분장한 모습,
서커스 무대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감에 깊이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죽마를 탄 남녀 광대를 주제로 한다.
화면 전체의 주조를 이루는 Light Red와 Yellow는 서커스의 밝고 유쾌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색상이다.
서커스 시리즈는 그림자가 강하게 드러나지 않아 비현실적인 화풍이 두드러지지만 서커스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색채와 동세가 펼쳐지면서 장식적인 느낌이 강하다.
동시에 서커스 단원, 광대, 곡예사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화려한 조명 뒤의 정적과 고독이 표현되기도 한다.
서커스는 삶의 조명 뒤의 정적과 고독이 표현되기도 한다.
서커스는 삶의 고단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웃음, 유흥, 기쁨을 의미한다.
작가는 투우와 서커스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에 대하여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서커스 막사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공연이 없을 때 일상적인 광대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막사는 그들의 공연장, 학교생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단원들은 이 서커스를 통해 공연을 펼치며 다음 세대에게 기술을 전수하기도 한다
이 작품에서 보테로는 광대의 직업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극적 장면보다는 무대장막의 뒤에서 홀로 앉아있는 광대를 그렸다.
광대들은 주로 자신의 진짜 표정을 감출 수 있는 분장을 하고 서커스 공연에 등장하는데,
이 광대는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기 전 무표정한 표정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보테로는 공연 중인 광대의 기이한 모습을 담은 유화와 드로잉을 다수 남겼다.
이 작품에서는 공중제비 타는 곡예사가 관중으로 가득 찬 서커스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공중제비를 타는 곡예사의 위험한 자세는 마치 영구 정지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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