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5.
파적 [破寂] 류 근
봄날이던가
소쇄원 광풍각 대청에 누워
계곡물 소리로 늦은 숙취를 헹구고 있는데
그 아래 사람 사는 별채에서 한 노파가 달려오며
에잇, 오살할 놈아
거기가 한뎃놈 자빠지는 덴 줄 아냐
소리치는 서슬에 술이 확 깨서
대숲 바람 소리는 듣지도 못한 채
신발 들고 한뎃길로
광풍광풍,도망쳐 내려왔다
'류근' 시집 『상처적 체질』; <문학과 지성사, 2010.> 중에.
* 파적 [破寂] / 적막을 깨뜨린다는 뜻.
* 담양 소쇄원(瀟灑園)은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스승인 조광조가 유배되자 세상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의미를 담아 조성한 곳으로,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정원이다.
계류를 중심으로 하여 좌우의 언덕에 복사나무, 배롱나무 등을 심어 철따라 꽃을 피우게 하였으며, 광풍각 앞을 흘러내리는 계류와 자연폭포, 그리고 물레방아에서 쏟아지는 인공폭포 등 자연과 인공이 오묘하게 조화되어 속세를 벗어난 신선의 경지를 방불하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소쇄원(瀟灑園)뒷산에서에서 흘러내려오는 냇물을 담장밑으로 흐를수있게 만들어놓았다.
이 물이 흐를수있게 밑으로 뚫어놓은것을 오곡문(五曲門)이라하는데시인·묵객·문사들의 방문이 그치지 않았던 곳이었으며, 그들은 이 물에 먹을 갈아 글을 썼다한다.그들이 남긴 시들이 현재까지 전해 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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