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죽음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I 윤필립
어제는 피느라 힘들었지만
오늘은 지느라 지치고 힘들었네
세상일이 모두 다 그러하지 않던가!
꽃잎피고 꽃잎 또 지면서
그 영혼 달래주는 노랫소리 흩어진다
날리는 꽃잎 바람결에 따라 가보면
무수히 흩어져있는 꽃잎의 죽음들
그래도 나, 이렇게 웃고 있지 않는가!
4월, 죽음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II 윤필립
어제는 봄 햇살 한 줌에 꽃 봉오리 터뜨리고
화사하게 웃어주며 사랑을 하자더니
오늘은 파리한 얼굴로 죽음을 맞는다
그런 사랑이었다면
왜, 그리 순결한 몸으로 일찍 나를 찾아 왔니
채 한 달도 하지 못할 사랑이었던 것을
눈치 챌 겨를도 주지않고,
이 봄날 밤낮으로 화사하게 웃으며 안기더니
바람 한 줄기에도 떨어져 날아갈가련한 운명이었다면
애당초 그 사랑 시작이나 하지 말았어야지
어이하여 내 온몸을 달구어 바짝 세워놓고
이렇게 속절없이 떠나가는 것이냐
나는 오늘도 네가 떠난 자리에 와서죽음에 대하여 생각한다
우리의 4월, 이제 죽음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네가 떠난 자리에서 나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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