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피렌체에는 사람이 예술이다

Chris Yoon 2021. 11. 16. 05:33

2012. 2. 7.

 

 

피렌체에는 사람이 예술이다



돌아다 보니 피렌체를 지나온 골목 곳곳에

웃고있는 얼굴들이 있었다

낯 선 여정에도 스쳐 지나간 인연의 향기가 남아 있다

나의 여행길에 미처 말 붙여보지 못하고

스친 아쉬움들이 좁은 골목의 오래된 그을음처럼 묻어 있다

섬세하게 잘생긴 인종들의 말 없던 응시가

미처 내가 알아듣지 못한 일상의 언어들 속에서

한가닥 흔들리고 있다

그들의 미소는 초원의 바람처럼 싱그럽더라

그리고 5월의 장미처럼 향기가 짙더라

아무 일도 하지않고 빈둥거려도

그들의 삶은 올리브 열매처럼 싱싱하더라

세상을 있는 그대로를 본다는 것

그리고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

말이 통하지않는 공감속에

함께 눈 마주쳐 웃어주는 것밖에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더라

음악처럼 아무 것도 번역해 듣지않아도

그대로 감정으로 전달돼 오는것들

들리는 그대로 느낌이 될 수 있도록 듣는 것

흐드러지는 웃음의 향연에 잠시 멈춰서서

그 아름다운 유전자들을 찬양하며

그 영혼들이 내는 소리에 귀기울여 본다

피렌체에 가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오래도록 같이있고 싶다

그래서 그 위대한 몸짓들에 박수를 보낸다

그곳엔 사람이 작품이다

인생이 예술이다


<2012. 2. Chris Nicolas>



Photo Memo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을 걸어나오다 돌계단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남자, 여자, 젊은이, 나이든 이... 어찌 저리도 인종들이 잘 생겼을까?...

누구 하나 못 생긴 사람 골라내라면 하나도 골라낼 사람이 없이 빼어나게 모두 잘 생겼다

마치 5월의 장미화단에 서서 잠시 머무르는 착각에 잠겼다.

그들의 웃음소리와 말소리는 싱그러운 향내가 났다.

들고있던 카메라를 다른데 조준하는척, 하다가 셧터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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