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ce Nostalgo (그리스의 추억) I

 

 

 

에게海는 내가 듣는 음악만큼이나 넓고 깊다
끝없이 넘실대며 언제나 유혹어린 손짓을 한다

에게海에서는 언제나 부주키소리가 들린다

바다여, 나를 삼키고 대신 부주키 음악을 들려다오

나는 오늘도 나를 바다에 던지고,

에게海의 부주키 소리를 듣고싶어 한다

 

 

글 / 윤필립

여행지 / 그리스 산토리니(Santorini, Greece)

 

 

* Bouzouki /

그리스가 기나긴 터키의 지배에서 독립할 때, 이민으로 유입된 터키 출신의 그리스인들이 가지고 돌아왔다

만돌린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고 줄받이가 달려 있으며, 3~4개의 금속 이중현을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사교모임에서 춤과 오락을 위해 사용되어왔으나 이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은 대개 향수나 우수 어린 정서를 표현한다.

 

 

 

삶이 무료하다고 느껴지면 입던 청바지에 흰 티셔츠 그대로, 배낭에 카메라와 책 몇 권을 넣고 산토리니로 떠나자.

그곳에는 늙은 나귀가 관광객을 태우고 느릿느릿 언덕길을 오르는 풍경이 있고천천이 좁은 골목을 올라서면 푸른 바다속으로 붉은 해가 빠지는 것을 볼 것이다

에게해 섬이 주는 나른한 매력 그 중심엔 그리스 산토리니의 이아마을이 있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 칭하는 곳, 이아마을에서 스니커즈를 벗고, 반 바지로 비치 파라솔아래 누워

하루종일 '그리스인 조르바'나 '훼드라'를 읽어보자

가끔 바다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우리고 깊은 숨을 몰아 쉬어 보자.

이따금 푸른 하늘로 구름과 바람이 지나가면 머리맡의 카메라를 들고 바람과 구름도 찍어보자.

그렇게 해가 질때까지...하루 해가 끝날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