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古宮산책

景福宮의 午後 I

Chris Yoon 2021. 11. 12. 06:43

 

도시는 인간이 만들어 낸 풍경을 담고 있다.

그 풍경이 메마르다 하지만,우리는 그 안에서 물속의 물고기처럼 안락과 휴식을 취한다.

하루 사이에도 새로운 풍경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서울 빌딩 숲 도심지의 곳,곳에는

인간이 숨 쉴수 있는 아직도 아름다운 숲 속의 빈터가 남아 있다.

경복궁...조선의 제왕들이 거닐었을 그 뜰에 서서많은 기억을 안고 바라보는 나의 향수어린 회상

 

 

 

어두운 구름을 잔뜩 머금은 하늘과 오랜 뼈아픈 역사를 지닌 경복궁은 썩 잘 어울린다
조선왕조 오백년에 서린 어둠을 나는 어렴풋이 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다섯 개의 궁궐 중 첫 번째로 만들어진 조선 왕조의 법궁.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후 1394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인 1395년에 완성.
‘큰 복을 누리라’는 뜻을 가진 ‘경복(景福)’이라는 이름은 정도전이 지은 것.
그러나 그다지 큰 복을 누리고 밝지만은 않은 宮이었다

 

일제 때 중앙청이라 불렸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경복궁 내에 만듦으로써 조선 왕조의 상징을 훼손하고 조선의 자존심을 무너뜨렸으며, 정문인 광화문 또한 해체해 지금의 건춘문 자리 근처로 옮겨버렸다.

광화문은 이후 1968년 복원되었는데 당시 남아 있던 중앙청 자리를 기준으로 해서 세우다 보니 원래 경복궁 건물들이 이루고 있는 선상에서 벗어나 삐뚤게 놓이게 되었다.

다시 제자리를 찾아주기 위하여 복원 공사를 마치고 광복 65년을 맞은 2010년에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이 정도면 파란곡절도 많지 않았나?...

어두운 과거가 깃든 경복궁.

 

 

 

 

宮門을 지나면 宮門,
그 宮門을 지나고보면 또 宮門.
그렇게 王에게 다가가기는 어려웠으리라
宮門을 들어서고 멀리서 웃음짓는 王이 보여도
선뜻 그에게 달려가는 시간은 길었으리라

보이는가?
저 깊숙이 보이는 또 하나의 宮門이...

 

가까이 광화문 어깨너머로 인왕산이 보이고
인왕산 등선을 타고 구름이 재빠르게 넘어간다
습기를 머금은 광화문 벽은 색이 더 곱고
그 아래 광화문 앞뜰로 관광객 한 패가 떠들며 지나간다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 자금성을 등지고 우리의 경복궁을 보러왔다

자금성에도 어처구니가 있었던가?
어처구니가 촘촘히 서있는 광화문 지붕을 보며 어처구니 사진을 찍는다

어처구니 : 귀신을 쫓고 건물의 위엄을 표시하기 위해 지붕에 올리는 작은 동물형상의 돌인형.

 

 

 

광화문은 조선 태조임금께서 경복궁을 창건 하면서 세워진 경복궁의 정문 역활을 담당하는 곳이다.

일본의 침략전쟁인 임진왜란 당시 경복궁과 함께 소실되었다가,
고종황제 2년인 1865년 경복궁 재건당시 함께 재건되었다가,
또 일본인들의 조선총독부를 지으면서 철거되었다가,6.25 전쟁당시 다시 또 폭격으로 소실이 되었다.
그후, 1968년 다시금 지금의 광화문 모습으로 복원이 되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렇게 달려가고 싶었으나
王이 집무를 보시던 곳이니 점잖게 걸어가라고 타이른다
어흠 !, 한 걸음, 한 걸음...
나도 王처럼 큰 大字로 점잖게 걸어야지
오늘은 내가 王이로세

근정전[勤政殿], 경복궁의 正殿.
근정전은 국보 제 223호로 조선시대 정궁인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 지금 있는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고종 4년(1867) 다시 지었는데, 처음 있던 건물에 비해 많이 변형하였다.
앞면 5칸·옆면 5칸 크기의 2층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여진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식 건물이며 그 형태가 화려한 모습을 띠고 있다. 건물의 기단인 월대의 귀퉁이나 계단 주위 난간기둥에 훌륭한 솜씨로 12지신상을 비롯한 동물들을 조각해 놓았다.

 

 

 

 

어좌는 찬란한데

王은 보이질 않네

일월오악도 빛깔이 곱다하나 용안보다 더 고울까

500년 왕손을 내 어디가서 만나리...

 

건물 안쪽은 아래·위가 트인 통층으로 뒷편 가운데에 임금의 자리인 어좌가 있다.

어좌 뒤에는 ‘일월오악도’병풍을 놓았고, 위는 화려한 장식으로 꾸몄다.
근정전에서 근정문에 이르는 길 좌우에는 정승들의 지위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차례로 놓여 있으며,

햇빛을 가릴 때 사용하였던 고리가 앞마당에 남아 있다.

근정문 좌우로는 복도 건물인 행각(行閣)이 연결되어 근정전을 둘러싸고 있다.
근정전은 조선 중기 이후 세련미를 잃어가던 수법을 가다듬어 완성시킨 왕궁의 위엄을 갖춘 웅장한 궁궐건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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