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왔다. 마침내
북한강과 남한강, 두 줄기가 합쳐져 만나는
말, 그대로 여기 兩水里까지.
그들의 환희, 그들의 봄, 그들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향기...
역시 세상은 아름답구나
내가 그를 만난건 희말라야에 갔다가 조난을 당하여 허리를 못쓰게되어 귀국했던 해였다
장장 8시간을 거쳐 허리를 수술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정신을 차리고 다리를 절며 겨우 몇 걸음씩 산책을 하던때,
우연히 그를 만났다.
그는 남미 페루에서 잠시 귀국하여 바쁜 여정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간간이 그는 페루로 돌아가 소식을 전해왔다.
그,... 알고보니 20대 청년시절에 암울한 사회에서 대학을 다니며 부당한 정치권에 맞서 대항하다가
불온학생으로 몰려 끌려갔던 젊은이였다.
그는 이곳에서 끝내 살 수 없어 제일 먼 지구의 끝, 남미 페루로 갔다.
마츄픽추와, 인디오와, 이과수폭포와, 등대와 ... 아르헨티나 탱고가 있는 곳으로 가서 어떻게 적응을 했을까?
그의 얼굴에선 그동안의 고뇌와 향수와 삶에 대한 노력의 흔적...이런 복합적인 여러가지가 보인다.
이제 그가 왔다. 내 곁으로..
그는 금발에 푸른눈을 지닌 남미여인과 결혼을하여 자신의 조국을 보여주려고 왔다.
나는 햇살 내리쬐는 강가에 서서 그에게 나즉한 목소리로, 그러나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 친구와 포도주는 오래 묵을수록 좋은거야.
- Photo :: Chris Yoon
- Copy :: 尹馝粒
- Music :: Revolt Production Music - Into the Void (2016)
Revolt Production Music - Into the Void (2016)
Into the Void (2016)중에서 Lost in You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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