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잔인한 봄 II

Chris Yoon 2021. 11. 7. 06:41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풀리고
수면이 거울같이 잔잔합니다
저 강물, 얼음위에 있던 돌맹이 하나,
이젠 강물 아래로 가라앉았겠지요.
당신, 이 혼란스러운 봄을 어디서 지내고계신지요?

 

 

 

 

세상이 조용하다.
매스컴으로 틈틈이 보도되는

될수록 사람많은곳의 외출을 삼가해 달라는 맨트.
사람을 위축시켜놓는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을 이룬다는 두물머리(兩水里).
江가의 카페가 텅 비었다.
햇빛 들어오는 창넓은 유리창가에 앉아 江을 바라본다.
그저 흘러가는 것이 어찌 강물뿐이랴.
세월도, 시간도, 우리의 인생도, ... 또... 당신과 나의 청춘도 흘러가는 것을...
왈칵 눈물이 솟구쳐 쏟아진다.

 

 

 

하나는 위에서 아래로,
하나는 아래서 위로.
하늘에서 내려오고, 물에서 솟아오르고
이렇게 당연한 세상의 이치, 음양의 이치를 왜 사람들은 무시하고 뒤엎으려는걸까?
인류가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
그것을 어기는 자들에게는 자연의 반격이 시작되고 불행이 찾아온다
우리에게 이 봄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것이다
중세의 페스트처럼, 스페인의 군대가 퍼트린 천연두처럼
먼 훗날에도 기억될 것이다.
아, 잔인한 2020년의 봄.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일까?
마치 거울을 눞혀 놓은듯한 상하대칭.
전염병이 돌고 인간들이 죽어나가도 자연은 여전히 축복이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尹馝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