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New Morning I ~ II

Chris Yoon 2021. 11. 3. 02:25

New Morning I

 

 

요즘에는 불면증이 없어지고 머릿속이 맑다.
일찍 잠이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새벽산책을 하고 싶어진다.
새벽안개가 흩어지며 아침이 오는 몽촌토성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나무아래 앉아 명상을 하다가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 멀리서 봐도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띈다.
순백의 신부를 초원 위에 세워놓고 남자는 카메라에 자동셧터를 걸고 뛰어간다.
그리고 사랑의 뽀뽀를 한다. 그렇게 벌써 몇 번...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나는 발걸음을 옮겨 그들에게 갔다.
그리고 오랫동안 아름다운 그들을 촬영해 주었다.
아름다운 청춘...
내 청춘의 시기는 암울하고 어두웠으나 그들의 청춘은 아침처럼 맑고 산뜻하다.
그들의 앞날에 축복이 내리도록 기도해 주었다.

Chris Nicolas

 

 

 

 

New Morning II

 

 

 

 

결혼이란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가 자연스레 만나 합쳐서 살아 가는것,
함께 밥을 지어먹고, 함께 목욕을 하고, 함께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이따금 침대가 아닌 소파나 거실바닥에서 도발적인 Sex도 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내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것
참으로 축복받은 생물학적 화합.

어제 만난 젊은이들의 환영이 채 사라지질않아 작은 꽃병 두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들을 닮은 꽃을 꽂았다
그것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 촬영을 시작했다
결혼은 주방에서부터 시작되는것,
함께 요리를 해먹고, 곁들여 포도주를 마시다가 함께 치우며 장난을 치고,

그러다가 또 Sex를 나누고...
결혼은 그토록 주방에서 부터 시작되는 사소한 행복인 것이다

 

 

 

 

결혼
남자와 여자가 자연스레 만나 합쳐서 살아 가는것,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거의 삼십년을 혼자 살며 들여온 습관이나 버릇이 둘이 만나 합쳐지면서 충돌이 이루어 지기도 한다
여기서 누가 틀렸다고 할 수가 없다.
다만 서로 다르다는 것 뿐이다.
그럴때는 각자의 생활태도를 버리고 또 다른 하나에서 골통점을 찾기를.
가령, 옷을 벗어 장농에 정돈을 잘하는 남자와 옷을 벗으면 아무곳에나 팽개치는 여자
함께 나란히 걸어서 두 사람의 옷으로 조화를 이루어 보도록

결혼은 첫 아이가 생기기 전엔 옷이 필요없는것이다.
항상 벗고 있어도 좋다.
남자가 돌아와 옷을 벗다가 옆에서 옷을 받아주는 여자에게 하루종일 쌓였던 정신적 압박의 무게를 해소하고
마치 한 게임 하고난듯 가볍게 저녁식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있다가
잠자리에 들면 그냥 잠들 수 없어 또 한번의 Sex를 해야만 잠들 수 있는것.

결혼은 그토록 사소한 행복인 것이다
행복하길...


Chris Nico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