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꽃이 피었더냐 1 - 동백 [冬柏]

Chris Yoon 2021. 11. 1. 06:14

남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동백꽃 향기 바람을 타고 온다

동백...

한겨울 바닷바람을 쐬고 피어나는 붉은 꽃

이제 바람따라, 동백꽃 향기따라 나도 봄바다로 가야지

 

 

예전 이 섬에는 오동나무가 가득하여 오동도라 불렀다지

그런데 오동나무에 봉황이 자주 날아와 앉자

이곳에 왕기(王氣)가 서릴 것을 염려한 고려 공민왕이

모두 베어버렸다네

 

그 후 빈자리엔 동백나무가 자생을 하고

그 동백이 온 섬 가득해져도

오동섬으로 불리워지고 있다네.

 

물 빛 푸르고,

하늘빛 푸르고,

사철 동백나무가 푸른 섬, 오동도

저 검푸른 동백나무에 붉은 꽃들이 점점이 피어나

푸른 바다로 뚝, 뚝, 떨어지던날

바다는 마다않고 그 붉은꽃들을 받아드렸다

그 불륜의 현장 찍어둬야지.

 

 

동백꽃하면 떠오르는 여자가 있다. 춘희(椿姬)...

프랑스의 소설가 알랙산더 뒤마(Dumas, A.)가 지은 장편 소설.

항상 동백꽃을 머리에 꽂고 다니던 병든 창부(娼婦).

붉은 동백꽃을 꽂은날은 자신의 생리일임을, 흰 동백을 꽂은 날은 바람을 피울 수 있음을 알려

남성들에게 넌즈시 Sign을 줬던 여자.

그런데 어쩌지? 나는 흰동백보다 붉은 동백이 더 좋은데...


* 마르그리트(Margueritte)와 순진한 청년 아르망(Armand)의 슬픈 사랑을 그린 소설 춘희(椿姬)는

1848년에 발표되었다

- 사진은 로버트 테일러와 그레타 가르보가 주연했던 영화 춘희(椿姬)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