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태풍이 왔다.
아무리 가을에는 태풍이 자주 온다지만 미처 휩쓸고간 자리가 잡히기도 전,
또 다시 태풍이 왔다.
미처 바다도 숨을 몰아쉬며 잔잔해지기도 전, 또 다시 태풍과 맞닥뜨려야한다.
바다는 온 힘을 다해 태풍과 싸우고있다.
성난 파도는 높이 일며 바람을 막고.. 그러다가 산산이 부서져 하얀 거품을 물며 나딩군다.
나는 바다와 태풍이 싸우는 해안선을 따라가며 용감한 바다를 카메라에 담는다.
그래도... '바다는 잘 있습니다.'
누가 여행을 돌아오는 것이라 하는가
보라, 여행은 안 돌아오는 것이다
첫 여자도 첫 키스도 첫 슬픔도 모두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들은 안 돌아오는 여행을 간 것이다
얼마나 눈부신가
안 돌아오는 것들
- 이진명의 「여행」중에서
이번 태풍의 이름은 '마이삭'이다.
태풍 '마이삭'은 서귀포 남남동쪽 190km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중이다.
강풍 반경도 360km가 넘는 마이삭은 내일 새벽 1시쯤 경남 거제를 거쳐 계속 북상할 전망이다.
오후 4시부터 시간당 120mm가 넘는 폭우가 쉬지 않고 쏟아지고 있다
비가 쏟아지면서 카메라 렌즈에도 물방울이 맺히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나의 바다여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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