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의 바다에 어둠이 밀려오면
저녁조수같은 석양이 하늘을 물들인다
하늘에서 들리는 파도소리...
분명 해안에서 들리는 파도소리가 아니다
나는 하늘의 파도와 구름의 모래가 맞닿는 곳에
업드려 바다소리를 들었다
바다소리에는 태고적 바람이 들어있고
멀리 북극에서 고래들의 헤엄치는 소리도 들린다
다시 어둠이 내리고 저녁이 오는 시간.
서해안을 따라 긴 안면교를 지나고 송림을 벗어나
안면도 백사장의 4.7Km가 아름답다고 하나
그 절정은 뭐니뭐니해도 바위섬 뒤로 해가 지는 일몰의 풍경일것이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부근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일몰의 시간이 되면
모두 일몰이 잘 보이는 장소로 다시 찾아온다
드디어 아름다운 일몰이 시작되고
뿔뿔히 흩어졌던 사람들은 모두 축제처럼 지는해를 바라본다
나는 분명히 보았다. 온 하늘을 붉게 물드리며 바닷속으로 빠져드는 해를.
아! 이 벅찬 행복. 이건 분명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