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 줄 기 바 람 되 어 불 던 날
바람과 나누는 말은 진정 무엇이었던가
오래전에 사람들이 나누었던 그 말을 나누었는가
아니면 다가올 날들을 미리 나누고 있었는가
바람은 들어 주었을 것이다
수 천 년을 그렇게
그리고 흩어 놓았을 것이다
- 바람과 나누는 말
나, 한 줄기 바람되어 불던 날
오늘도 하루종일 네 생각으로 가슴 찧는다
어디를 가나 너는 나를 따라온다
대숲에는 바람이 불고
오늘도 하루해가 지는데
불쑥불쑥 솟아나는
너를 보고 싶은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햇빛 쏟아져 들어오는 문턱에 앉아
오래오래 먼 곳을 본다.
하루 종일 네 생각으로내 가슴엔 바람이 불고
대숲도 바람에 흔들린다
그러면서 오늘도 해가 진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다 가는 곳을 종교계에서는 천국이니, 극락이니, Eden이라고 한다.
그러나 천국이나 극락이 과연 존재할까?...
내가 현재 몸담고 있는곳이 좋으면 그곳이 곧 Eden이 아닐런지...
그리고 그 Eden이라고 하는곳은 곧 내 마음 먹기에 달리지 않았는지...
하룻저녁 묵어가라고 지인이 준비해주신 숙소가 바로 죽녹원안에 있는 그 중에서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청죽헌'이었다.뒤로는 대밭이 있어 사각거리는 댓잎스치는 소리가 밤새 들리고 앞에 미닫이 문을 열면 정자와 연못이 보이는 옛선비를 닮은 집이다.
나는 이곳에서 하룻저녁을 묵으며 그동안 내 행적에 대해 한없이 마음 아파하고 그 아픈것들을 쏟아내었다.
淸竹軒에서 Chris Yoon
죽녹원 담양군 담양읍 죽녹원로 119
안내전화 : 061) 380-2680
'- 그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도여행 시리즈 XI / 삼나무 길에서 (0) | 2021.10.24 |
---|---|
남도여행 시리즈 X / 보성 녹차밭 가는길 (0) | 2021.10.24 |
남도여행 시리즈 VIII / 나, 바람되고 꽃이되던 날 (0) | 2021.10.24 |
남도여행 시리즈 VII / 남도의 식문화 (0) | 2021.10.24 |
남도여행 시리즈 VI / 죽녹원 대숲에서 II (0) | 202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