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귓전에 그대의 음성이 사라지는 날까지 윤필립
한때 저 어두운 하늘 먹구름속에서 빗줄기 쏟아지듯 걷잡을 수 없는 날들 있었지
그런날,여름날의 바다는 마냥 푸르고 우리의 추억은 천진스럽기만 했어
지금 나는 삭정이라도 줏어모아 불을 지피고
작은 추억이라도 한순간 지독하게 끌어안아보는 것이야
내 귓전에 그대의 음성이 사라지는 날, 그날은 언제쯤일까?...
아직도 이명(耳鳴)처럼 들리는 그대의 노래소리
내 귓전에 그대음성이 사라질때까지 나는 고해성사(告解聖事)를 하듯
바닷가에서 혼자 이야기를 계속해야지.
이제야 알겠어
젊은날의 아를답던 연애는 늙으말녁의 고해(苦海)가 된다는것을.
지금 듣는 음악은 너무나도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조르쥬 비제(Georges Bizet, 1838-1875)의
<진주 조개잡이 Les Pecheurs du Perles> 중에 나오는 아리아, Nadir Romance, Romanza di Nadir, "귀에 남은 그대 음성 / Je crois entendre encore"이다
나는 이 음악이 좋아서 젊은시절에 이미 많은 돈을 주고 이 오페라 전집을 수록한 L.P.집을 샀다
오페라에 나오는 그 많은 음악적 대화는 못 알아 들을지라도 대략 내용을 알고보니 내용 또한 우리의 정서와는 생소한 인도 쓰리랑카 쪽의 세일론 (Ceylon)섬이 무대라서 이해가 부족한데 단지 이곡 아리아, "귀에 남은 그대 음성 Je crois entendre encore"만은 내 인생에 오래 남아있는 곡이다.
오페라의 내용은브라만교 승려의 상징적인 보호를 받는다는 세일론 섬의 진주조개잡이들 중에서 나디르와 조개잡이 대장 주르가는 어릴적 친구인 순결한 여사제 레일라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조개잡이들이 바다에 나가서 조개를 잡는 동안 바위 위에서 그들의 안전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하는 신성한 임무를 가지고 기도를 하는 여사제 레일라.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은 금기된 것이기에 그들은 다시는 레일라를 찾지 않기로 맹세했지만사랑이 그렇게 마음대로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1막에서 사랑을 억제 하지 못한 나디르가 레일라에서 환희의 로망스를 부른다.
야자수 아래 숨어서 투명한 별빛아래 긴 베일을 살짝 열고 있는 신비한 그녀를 본 것같다고,
훈훈한 저녁 바람에, 마치 산비둘기 노래처럼 부드럽고 낭랑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것같다고,
황홀한 밤이었고, 매혹적인 추억이었다고,
광적인 취기였고, 달콤한 꿈이었다고...
이런 멋진 노래를 부르다니...어찌 이렇게 매혹적인 노래에, 이토록 애절한 사랑의 고백에 넘어가지 않을 여성이 있을까?기도하는 동안에 순결을 지켜야 하는 여사제 레일라일지라도 나디르의 사랑의 고백에 그만 사랑을 맹세하게된다.
진주조개잡이 대장 주르가도 레일라를 사랑했기에 질투가 일었지만 그들의 사랑이 마을 사람들에게 들켜버려서 화형당하여 죽을 지경에 이르자 화형 당할 처지에 있는 그 두 사람을 살려주고 자기가 대신 동네사람들의 칼에 맞아 죽는다는 이야기다.
Bizet (1838-1875)
Les Pecheurs du Perles
(Act1) Nadir Romance
Je crois entendre encore
귀에남은 그대음성
1. [Alessandro Safina And Miriam Stockley]
2. [Salvatore Licitra]
3. [Placido Domingo]
4. [Pink Floyd]
5. [Ariaphonics]
6. [David Hobson]
7. [Rosanna D agnillo]
8. [Nicolai Gedda]
9. [David Gil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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