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항상 충격으로 다가왔다가 가슴 밑바닥의 추억으로 남는다
누군가 만난다는것은 또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가?
맨 처음 찾아간 전주 전동성당(全州 殿洞 聖堂)1908년에 짓기 시작하여 1914년 완성되었다고 보기엔 믿기 어려운 아름다운 비쟌틴 건축물. 그러나 그아름다움과는 달리 프랑스 聖者가 순교했으며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했던 슬픈 역사의 장소. 오랜 역사가 숨쉬는 가슴이 뜨거워지는 곳.
그곳,...아주 오래된 마루바닥이 낡은 소리를 내는곳을 조용조용 발뒤꿈치를 들고 고양이처럼 걸어 들어가 기도를 한다.
오목대에 올라 내려다보면 전주의 한옥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마를 맞대은듯 기와들이 가즈런히 앉아 소근거린다
"사람 사는게 다 저런거야..."
내 귓전에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오목대 운조루...
무엇을 하던 곳일까?...
그러나 나는 이미 보았다
양반네들이 도포에 갓을 쓰고 개다리 소반을 앞에 두고 앉았는데
열두폭 치마폭을 휘날리며 장구를 멘 기녀들이 봄나비같이 춤추는 것을...
허허로운 바람속에 그네들의 웃음소리 가득하다.
발을 들여놓으련는 순간, 멈칫했다
새하얀 벚꽃잎들이 바람에 날려 마루 바닥에 가득하다
햇살 들어와 마루에 긴그림자를 만드는데
한 잎 벚꽃을 앞에두고 마루바닥에 엎드려 가만이 귀 기우려본다
이렇게 편할수가 있다니...
전생여행을 떠나가 본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았을까?...
호기를 부리며 술잔을 기우리던 왕이었을까?
아니다,...
축제에 불려와 피리를 불던 궁중악사였을까?
아니,... 탈을 쓰고 춤을추던 광대였을지도 모른다
무거운 생각들이 머리를 짓밟고 넘어간다
고즈넉한 거리를 걷다가 스페니쉬 술집을 발견했다
콘크리트 색을 그대로 살려 질감이 자연스럽고
창문에 걸친 커튼이 조금 열려져있다
안을 들여다 보고 싶다. 관음증...
카르멘과 돈호세가 대낮부터 벌거벗고 가뿐숨을 몰아쉬며 정사를 치루고 있을것같다
가로등에 불이 켜졌는데 나는 망서린다
Remembrance Jeonju (全州 母酒)
비내리고 벚꽃 흩날리는 봄 밤
한 잔 술보다 더 흥취를 올리는게 또 어디 있을까
한 사내의 몸에서 온갖 약초내음을 풍기게 하며
그 사내를 더욱 性的 매력으로 보이게 하는 술,
그것은 봄 밤에 마시는 全州暮酒이다
Chris Nicolas
전주 모임에 갔다가 모주(노란 양재기)에 소주를 타마시고 취기가 은은히 오른 모습.
앞줄에 앉은 분이 촬영해 준것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립니다.
내리는 비에 벚꽃이 하얗게 떨어져 온 바닥을 덮었습니다.
이런밤, 밤이 새도록 취하도록 마셔도 괜찮겠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시켜드릴 술은 전주의 모주라는 술인데 한약재와 막걸리의 특유의 맛이 어우러져 아주좋습니다.
전주의 모주의 유래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술의 맛도 맛이지만 술에 대한 유래를 알고 즐기는것도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술을 즐기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주지방에서는 보통 해장으로 아침에 콩나물국밥과 곁들여 먹는 예가 많은데 저녁에 모주 한 잔에 소주 한 컵을 섞어 마시면 더없이 분위기있고 흥취를 돗우는 기가막힌 환상의 조합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모주 제조법
모주는 단술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알코올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은 해장음료다.
막걸리를 재료로 사용하는데, 3~4시간을 팔팔 끓여서 내놓으니 알코올 성분은 증발하고 없다.
알코올은 섭씨 78도면 증발하기 때문이다.
제조방법은 막걸리에다가 먼저 찹쌀가루를 탄다. 모주를 묵직하고 걸쭉하게 만들기 위한 처방이다.
막걸리를 큰 찜통에 넣고 끓이는데, 이때 약재를 넣는다. 약재는 대추, 계피, 흑설탕, 생강,
인삼을 넣고, 은근한 불로 3~4시간을 달인다.
본래 모주는 청주를 떠먹고 난 술지게미에 약재와 흑설탕을 넣고 달여서 낸 음료이다.
술지게미로 만든 모주 맛이 훨씬 풍부하다. 그런데 매번 술을 빚어 그 지게미로 모주를 만들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그렇게 모주를 빚어내는 콩나물집도 찾아보기 어렵다.
뜨끈한 콩나물해장국에 모주 한잔을 들이키면, 그래도 얼굴에 열기가 올라온다.
뜨거운 콩나물국 기운인지 모주 기운인지, 몸속에 풀리지 않는 숙취 기운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모주 맛은 오래 달인 한방음료 같다. 대추 맛이 진하고 계피향도 강하다.
공개된 재료 말고도 음식점마다 조금 색다른 재료를 넣어서 맛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술은 짙은 밤색이다.
첫번째 유례 - 어머니의 정성이 빚은술
술을 많이 마시는 아들의 건강을 위해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달여 먹였다하여 모주(母酒)라는 이름이 붙었다함.
옛날 전라도 어느 지역에 술을 많이 좋아하는 아들을 가진 어머니가 있었는데
하루가 멀다하게 술을 마시고 심하게 취해서 집에 들어오는 아들을 매일 보고 있던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 때문에 항상 걱정을 달고 살았다.
아들을 끔찍히 아끼는 그 어머니는 아들의 건강이 걱정되어, 하루는 아들이 좋아하는 막걸리에 주변에서 구해온 온갖 한약재를 넣어 술을 달였다.
아들에게 그 달인 술을 먹여보니, 아들이 술을 많이 먹어도 몸이 전처럼 않좋고 술 마신 다음날의 후유증이 없었다 한다.
그 이야기가 소문이 퍼져 막걸리에 갖은 한약재를 넣어 달인 후 식혀서 먹는 모주(母酒)가 성행했다고 한다.
아들의 건강을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모주(母酒)라는 술을 만든것이다.
두번째 유례 -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
대동야승 (大東野乘 : 조선초부터 인조때까지 야사, 일화, 수필을 모은 책)에 의하면
인목대비의 어머니 노씨부인이 광해군때 제주도에 귀향가서 술지게미를 재탕한 막걸리를 만들어 값싸게 섬사람들에게 팔았는데 왕비의 어머니가 만든 술이라고 '대비모주(大妃母酒)'라 부르다가 그냥 모주라 부르게 되었다 함
세번째 유례 - 저녁에 마시는 술, 暮酒
날이 저물고 어스름할때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추위를 달래기 위해 마시는 술이라하여 저물모(暮)字를 사용하여 暮酒라 하는데 나는 이 뜻풀이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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