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gue Street, April
이미 벚꽃도 다 떨어지고 버찌가 열리는 계절에
나는 두터운 파카를 입고
로밍(Roaming)된 셀폰으로 바람의 밀서처럼 전화를 거네
여기는 청춘의 밀사들이 암약 (暗躍) 하던 한 세기 공산권의 골목, 프라하, 4월의 거리
나는 길을 가며 서울로 전화를 거네
내가 살던 집, 당연히 빈 신호음만 가지
내가 빠져나온 집에는 또 다른 내가 있을것 같아
수신자 부재의 신호음을 들으며 전화를 거네
그대는 어떠한지...
프라하, 부다페스트, 크로아티아... 이름도 낯선 먼 곳에서
나도 그냥그냥...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 전하고 싶어서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