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명사찰들은 모두 자연 조건이 좋은곳에 위치해 있다
자연조건이 좋기에 그곳에 사찰을 지었다고 보겠다
풍수지리학을 잘 몰라도 누구나 한 눈에 봐도 좋은 위치임을 알 수 있다
그중 바다가 인접한 곳에 위치한 사찰도 몇 군데 있다
동녘에서 해가 떠오를때 가장 아름답다는 여수 향일암이 그렇고 강릉의 낙산사가 그렇고
강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목의 휴휴암이 그렇다
그리고 최근엔 부산 기장의 용궁사가 바닷물이 밀려드는 해안과 맞붙어서 연일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바닷가에서 파도소리에 섞여서 들리는 풍경소리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너무 아름다워서 정화되다 못해 가슴 밑바닥의 쓸쓸함까지 동반된다
나는 운이 좋게도 이곳을 모두 다녀왔다
그중 부산 기장 용궁사는 내 아들의 군 입대를 앞당겨 놓고 여행을 다녀온 곳이다
파도가 넘실대는 암석위에 법당을 뒤로보고 앉아 하루종일 머물렀었다
간간이 풍경소리와 스님의 불경외는 소리가 들렸다
자식을 軍에 보내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모든걸 의지하고 싶었다.
- 아빠, 나 군대가.
영장 소집 통지서를 받아든 아이는 두려움도, 걱정도 없이 그저 해맑게 노래하듯
군대간다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오히려 내가 걱정이 앞서고 가슴 한 구석 두려움이 깃들었다.
아들아이와 나는 그렇게 바다를 눈앞에 두고 앉아 하루종일 하루해를 보냈다.
나는 법당으로 달려가 불공이라도 드리고싶었다.
- Chris Nicolas -
부산의 해동 용궁사는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다.
소재지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용궁길 86 (기장읍, 해동용궁사)전화 : 051-722-7744 팩스 : 051-722-7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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