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혼자서 술 마시기

Chris Yoon 2021. 11. 9. 01:30

 

 

홀로 앉아 술 마셔 본 기억이 있는가?...

아주 오래전,
라이락 처럼,
비에 젖어 고개숙인 라이락처럼 창백하게,
라이락 처럼 빗줄기에 고개 떨군채,
늦은밤 홀로 앉아 술을 마시던 기억이 있다.

한때 지상에서 가장 눈부시고 투명한 햇살을 받던 기억이 있었지...
그런데 오늘은 비에 젖은채 고개 떨구고 있다.

나 또한 그렇게 홀로 앉아 술 마시던 기억이 있다.

 

어느 봄 날,

아파트 문앞에서 무심코 사온 작은 화분에서

꽃이 피었다가 한 생애를 마감하고 무너져 내리듯...

그렇게 져 버렸습니다.
그 꽃을 바라보며 술을 마시고...

이튿날, 아파트 정원에다 알뿌리를 묻어 주었습니다.

그것이 내가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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