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가을유감 V - 상실의 시대

Chris Yoon 2021. 11. 8. 01:27

 

가을이 왔다

그러나 가을이와도 달라진것이 없다

여름내내 우리는 시달려왔다

지상에는 전염병.

바다에는 폭우와 바람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디에서 지친 몸을 뉘고 쉬어가야 하는가?

오늘은 감자를 넣은 수제비

내일은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모레는 가지를 토핑 얹은 피자 한 조각...

죽지않을만큼 가볍게 먹으며

검은 마스크를 쓰고 조심조심 위험한 도시를 걷는다

그래도 길모퉁이에서 마주치는 별처럼 빛나는 너의 두 눈동자

마스크로 무장을 할수록 너의 눈은 숭고하게 빛난다

마치 성직자의 눈처럼.

 

Photo /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