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광화문 戀歌

Chris Yoon 2021. 11. 3. 04:13

 

친구를 만나 덕수궁 골목으로 들어가 정동교회를 옛기억을 떠올리며 휘휘 둘러보고 나와 모교 서울예고를 기웃거리다가 우연히 예원학교 교장으로 있는 한참 후배를 만나 情談까지 나누다가 나왔다

러시아 공사관옆을 지나 다시 덕수궁 골목을 끼고 걸었다

때로는 이문세의 노래가 짜릿하고 짠하게 파고들며 어느 유명시인의 詩보다 더 가슴깊이 꽂힌다는것을 처음으로 경험했다. 이골목을 드나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촌의 합정동에 있는 대학으로 건너가 대학생활을 만끽하다 졸업후 군대를 다녀오고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다가 그 사회생활마저 말년으로 접어들었을때 나왔던 노래, 광화문 연가...

그동안 거들떠도 안듣던 노래가 왜 이렇게 가슴 절절하게 와닿는 것일까

나의 고등학교시절, 외국에서 국빈이 오면 광화문에서 김포가는 길목까지 일열로 나와서서 그들을 환영한다는 뜻으로 작은 국기를 흔들고 서있어야 했다

광화문에 시민회관이 있을때(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자리) 라스베가스에서 활동을 하던 패티김과 윤복희가 귀국하여 처음으로 리사이틀을 열었다

나는 토요일을 기다려 학교가 끝나는대로 시민회관으로 달려가 길게 늘어선 줄을 서서 그 세련된 패티김과 윤복희 쑈를 구경했었다

그 후,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이야기하지 말자

이제는 많이도 변했지만 덕수궁 돌담길은 여전하다

오늘 그 눈덮인 덕수궁 돌담길을 이문세의 노래처럼 거닐어 본다

Chris Nicolas

 

 

 

 

 

광화문 연가     이문세

이젠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 갔지만
덕수궁 돌 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 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 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 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 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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