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骨董品 시장
세계 각국을 여행하다 보면 골동품 시장을 구경하는게 빠뜨릴 수없는 재미중에 하나인데
특히 유럽의 골동품 시장은 고색찬연한 분위기가 아름답기 까지 하다
중국에도 제법 큰 규모의 골동품 시장이 여러개 있다.
나는 아들아이의 안내를 받으며 천진 골동품 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한마디로 말해서 중국의 골동품들은 진짜 골동품 답다.
그러나 이 많은 것들이 모두 진짜일리는 없고...
그러나 이중에 정말 값 비싼 진짜가 있다고 한다.
그것도 상인도 몰라 본다는 진짜가.
유달리 눈을 끄는 상품이 있었다.
아들 아이가 물어보더니 '옛날 황족들이 마시던 술잔'이란다
가격을 물어보니 우리 돈으로 50만원.
비싸서 그냥 가려니까 값을 깎아 주겠다며 자꾸 부른다
한동안을 신경전을 펼치며 실갱이를 하던 아들이 30만원 아래로는 도저히 안된다고 한다.
"넌 이제부터 통역만 해라." 보다못한 내가 직접 뛰어 들었다.
"나는 한국에서 왔다. 돌아갈 비행기 값만 빼고 다 주고 싶은데 이것밖에 없다."
그러면서 지갑을 열고 10만원을 보여 주며 아들에게 통역하라고 했다.
"아빠, 안돼, 50만원 짜리를 어떻게 10만원에 달래? 차라리 사지말고 그냥 가."
아들 아이는 창피하다며 통역도 하지 않았다.
나는 단념하지않고 손짓, 몸짓으로 상인에게 이야기 했다.
" 난 더 주고싶어. 돈이 있으면 말이야. 그런데 돈이 없어. 이 봐. 지갑이 텅텅 비었잖아.
돌아갈 비행기값도 내 아들한테 빌려야 해.
내 아들?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야. 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 내 아들도 돈이 없어.
돌아가면 바로 비행기값도 부쳐 줘야해..."
내 장중한 연설은 지칠줄 모르고 끝없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나의 끝없는 이야기를 듣던 중국상인은 내 얼굴을 물끄러미 보더니
결심한듯 내 손에 술잔을 넘겨주었다.
아들 아이는 저만큼 떨어져서 이 광경을 보고 서있고...
지금도 나의 식탁에는 그때 그렇게 산 중국 황족의 술잔이 놓여있다.
그리고 그 술잔에 술을 마시던 황족을 생각한다.
어떻게 하여 이 술잔에 나에게 까지 흘러오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