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친구여.
세상이 절망스럽다고 하지마라.
배낭을 챙겨 Great Ocean Road로 떠나라.
그곳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기암 절벽들이 흩어져 있는 대자연의 바다가 있다.
한낱 작은 인간밖에 될 수 없는 절망감에 나는 말을 잃었다.
그때, 그 절망감을 일깨우기라도 하듯 불어오던 대양의 교향악 바람소리.
그 바람소리는 지금도 내 귓전에 남아있다.
Australia Great Ocean Road에서
쉬여 쉬여, 해저물녁에 당도한 이곳은 Great Ocean Road가 끝나는 곳,
Australia 의 끝,나는 무엇을 찾아 이곳까지 왔던가.
Australia에 가면 광활한 바닷가에서 Sympony를 듣고 싶었다
그리고 거대한 자연 앞에 서서 나는 왜 한낱 작은 인간이었나에 대해 통탄하려 했었다
그러나...아서라, 하지를 마라
여태까지 버텨온 세월도 기특하였느니...
나를 위해, 너를 위해
해와 비, 그리고 맑은 바람은 쉼 없이 흐르고
땅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충만한 생명력은
우리를 축복하고 있다
들리지 않느냐?
다시 돌아가 끈질기게 살아 보라고 속삭이는 저 소리가
Australia Great Ocean Road의 끝에서
바다의 끝을 보고 돌아가는 길
노을이 곱다
이유를 알 수없는 눈물이 솟아 오른다
친구여, 이럴때는 그냥 이대로 창밖을 보자
그래, 절망감을 일깨워주듯 이제야 바다의 교향악이 들린다
그러나 그것은 대양의 바람소리일 뿐이다
되돌아 보면 지나간 삶들은
가슴 밑바닥에 가라앉았다가 미세한 출렁거림도 없이
일제히 일어나 떠다니는 분말처럼
우리를 못 견디게하는 것들...
친구여, 나는 지금 왔던길로 되돌아가고 있다
지구의 끝 오세안로드를 가다가
눈처럼 하얀 이빨을 보이며
자지러지는 바다를 보았다.
바다는 끝없이 물결을 밀어내고 있었다.
나의 마음도 물결에 휩쓸려 들어갔다.
나는 작은 들짐승이 되어
해안선을 달렸다.
신비한 음악 소리가 들리고
여름부터 쏟아진
햇빛이 고운 모래에 부딪쳐 내리며
현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순식간에 넓고 빈 바다를
춤으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그 곳이 과연 지구의 끝이었을까?
나는 가을이 되었어도
몽롱한 눈으로 중얼거리고 있다.
-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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