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한려수도 여행기 4 / 바다... 아침부터 밤까지

Chris Yoon 2021. 10. 25. 04:16

The Morning Sea

 

 

먼 동이 트기전에 새벽 바다로 나온다

바다는 어제와 똑같은 바다가 아니다

바다는 태초부터 한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늘 출렁이고 넘실대고 일렁이는 다른 모습이다.

 

 

하얗게 물거품을 물고 달려드는 바다.

바다는 스스로 달려왔다가 자즈러지듯 거품을 내뱉으며 자멸한다.

그때마다 상처입었던 돌들이 휩쓸려 구르며자신의 몸을 한없이 학대하며 굴린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모나지않고 둥글게 변화한다.

 

나, 아직 멀었다. 바다를 닮으려면.

누구에겐가 한번쯤 져주고 내 자신을 내어줘도 되련만...
나, 얼마나 더 살아야 저 바다를 닮을 수 있을까...

 

 

 

The Evening Sea

 

 

해가 저물면 바다도 저물어야겠지.

그러나 밤바다는 쉬지않고 출렁인다.

이제 밤바다는 비가 내리며 저혼자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밤바닷가에 앉은 나는 밤새도록 망상의 집을 지었다가 허물어버린다.

비오는 그 바닷가에서 어두운 밤바다를 내려다 보면 낯선 사람과 섞었던 내 언어의 흔적들을 뒤돌아보게 한다.

낯설다. 이젠... 그러나 자꾸 따라다니는 지나간 그 흔적들.

나를 힘들게한다.

 

 

 

바닷가로 내려선다.

해안선 가까이의 파도소리는 더 요란하다.

비오는 그 바다, 해안선 밟으며 그 어두운 바닷길 걷자면

나는 얼마나 더 큰 바위가 되어야 저 거센 파도를 받아드릴 수 있을까?...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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