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5 - 시 간 여 행

남도여행 5 - 시 간 여 행

 

 

오랜 시간들이 늪처럼 고여있는 마을로 들어서니 세월의 이끼가 켜켜이 쌓인 돌담 골목,
그 위로 담쟁이 넝쿨이 얹혀져 푸르다
골목안으로 한 발자욱씩 발을 내딪어 들어가본다
작은 움직임에도 묵은 공기들이 조금씩 미동하며 침전물로 가라앉았던 미세한 입자들이

조금씩 떠오를듯한 고요로움이 있다

 

 

 

 

시간여행...
참으로 그럴싸한 이름이다
이 곳으로 걸어 들어서면 시간여행에 젖어들 수 있을것같다
그리고 다시는 못 빠져 나올것 같다
나는 타임캡슐을 타고 언제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나?
1960년대?... 아니면 1970년대?
그러나 그 시절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을뿐,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 치열했던 시절은...
이제는 다만 상흔(傷痕)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돌담에 기대여 스마트 폰으로 그 시절의 나에게 전화를 해본다
신호가 가는데 받질 않는다
그렇다. 영화 <브에노스 아일리스>에서 양조위는
작은 소형녹음기를 친구에게 주며 등대아래에서 들어보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녹음기에서는 아무소리도 들리지않고 이따금 작은 흐느낌만 들렸었다

나도 들었다.
스마트폰속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만
지난날의 내 작은 흐느낌 소리만 간간이, 아주 작게 들리고 있었다

 

 

- Chris Nicolas

 

 

 

 

David Darling Musical Massage Balance

 
1. Bach's Persia
2. Luar [With Silvia Nakkach]
3. Awakening [With Silvia Nakkach]
4. Jessica's Sunwheel
5. Beyond Words [With Silvia Nakkach]
6. Icaro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