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 Europe

모로코 여행기 / 페스 왕궁과 모로코왕과의 식사

Chris Yoon 2021. 10. 21. 05:33

800년경에 최초로 들어선 이슬람 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은
구시가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온 듯하다.

 

 

 

모로코 페스에서 가장 화려한 건물은 황금색과 녹색타일로 장식된 페스 왕궁이다.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은 사람이나 동물을 형상화 시킨 장식보다 기하학적인 문양이 발달했다.

또한 이슬람을 상징하는 녹색을 주로 썼다. 페스 왕궁은 촬영이 금지된 곳이다.

그러나 단지 이 황금의 문만큼은 허용되었다.

 

아침 일찍 페스로 나와 왕궁을 촬영하는데 옆에서 흑인청년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는데 자신을 뒤로하고 건물을 넣고 싶지만 한정거리때문에 다 들어오질 않는 모양이다.

그는 내게로 걸어오더니 셧터를 눌러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기꺼이 그 청년을 촬영해 주었다.

물론 Full로 잡아서 청년의 모습과 건물 전체를다 넣어서 가로 와 세로 사진으로 몇 장인가 충분히 찍어줬다.

그 청년은 파인더를 보고나서 내 모습도 넣어서 찍겠다고 했다. 나는 그러라고 했다.

촬영이 끝난후 청년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한번 안고 싶은데 괜찮습니까?"

나는 대답했다. "물론."

 

 

모로코의 음식은 특별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맛이 있고 실속이 있는 편이다.어딜가나 음식을 가리지않아 불편을 느끼지않는 나는 해외에 나가면현지음식을 좋아하며 우리나라의 음식 생각을 곧 잊어버린다.오늘 나는 아랍식의 실내장식으로 푸른 타일로 만든 식당으로 들어가모로코 왕의 사진이 걸려있는 자리에서 모로코왕을 바라보며 식사를 했다모로코는 식당이나 술집에 왕의 사진을 많이 걸어 놓는다.

모로코 왕의 사진과 대면하며 식사를 하니 마치 왕과 함께 만찬을 하는 기분이다.오늘의 메뉴는 모로코의 유명한 주식, 쿠스쿠스(couscous)다.couscous란 세모리나(semolina)나 조, 등의 곡물을 곱게 갈은 것으로보통 야채와 양 캐서롤과 함께 나온다.그러나 요즘은 양고기 특유의 냄새를 외국인들이 싫어하다보니양고기보다 닭고기를 넣어 나오는 집이 더 많은 편이다.여기에 스위트 민트차(박하잎을 끓여낸것으로 박하잎과 줄기가 주전자에 들어있다)를곁들여 마셨다.모로코 왕과의 훌륭한 식사였다.


* 모로코 왕 / 모하마드 6세 ( Mohammed Ⅵ )
모로코의 국왕(재위 1999.7.23~ ). 1999년 7월 아버지 하산 2세 (Hassan II )가 사망하자
뒤를 이어 국왕으로 즉위하였다.
1666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모로코 왕실을 이어온 알라위트( Alaouite )왕조에서
열여덟 번째 국왕이다.

 

 

- Photo, Copy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