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 Europe

포르투갈 여행기 / 무어인들의 노래, Fado(파두)를 찾아서

Chris Yoon 2021. 10. 21. 04:44

 

스페인의 마드리드, 콘수에그라, 살라망카, 까보다로까를 거쳐, 국경을 넘어 온 포루투갈의 나사렛,

이름도 낯선 먼 이곳......

그곳 가을은 어떤지...
그대는 어떠한지...
나도 그냥 저냥......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 띄웁니다.
음악과 그곳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가을의 여행길에서
지중해와 발칸반도의 이국적 정취와 향기를 그대에게 보내며...

스페인 중서부의 살라망카에 있다가 해가 지는 서쪽으로 달려 국경을 넘어 포르투갈로 왔다.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서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나라 포르투갈.
항구도시 리스본의 골목골목마다 그들의 恨서린 노래 Fado(파두)가 들려온다.
이 정서를 나는 청년기부터 좋아했었다.

 

 

 

술집으로 발을 옮겨 어두운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에 의자를 놓고 맥주를 마신다.
왁자지껄한 술취한 사내들의 목소리가 음악속에 섞여 간간이 들린다.
그래, 살아있는 것이 장하다. 여태까지 죽지않고 살아남은 것이 장한 시간이다.
무어인들이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온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파두를 들으며 술을 마신다. 밤이 이슥할때까지..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서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나라 포르투갈.
항구도시 리스본의 뒷골목에서 무어인들이 남기고 간 아랍적인 숙명관을 밑바탕에 깔고, 삶의 슬픔과 우울함, 그리고 포르투갈 사람들의 내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형언하기 힘든 한(恨)의 정서를 격렬한 감정으로 표현하는 음악이 바로 Fado(파두)다.
바다를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온 그들의 역사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파두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가수의 노래를 통해 그 정서를 느끼는 음악이다.

 

Fado(파두)는 지역과 스타일에 따라 ‘리스본 파두’와 ‘코임브라 파두’로 나누어진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이 리스본 파두에 대한 것들이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파두 음악 대부분이 리스본 파두다.
리스본 Fado(파두)의 어원은 'Fatum'이다. 라틴어로 '숙명. 운명'이란 뜻이다.

그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Fado(파두)는 파멸된 인생, 지난 날의 추억, 먼 고향에 대한 향수, 사랑의 슬픔 등

어두운 면이 많다.

 

 

코임브라 파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 가운데 하나인 코임브라 대학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포르투갈 북부의 유서 깊은 교육도시인 이곳에서 검은 망토를 걸치고 한 손에 기타를 든 코임브라의 대학생들에 의해

리스본 파두와는 성격이 다른 파두가 발전해 왔다.

중세 포르투갈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문화가 남아 있는 코임브라의 파두는 통속적인 감성을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로 노래하는 리스본 파두와는 달리 지적이고 낭만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다.
Coimbra Fado는 연인에게 바치는 사랑의 고백이며 사랑을 찬미하는세레나데를 불러왔던 대학사회에서 불려진 노래인만큼 Lisbon Fado 처럼 가난한 사람들의 굴절된 체념의 표현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Romantic하고 밝다.

 

 

코임브라 파두의 기원을 트루바두르(Troubadour)라 불렸던 중세 남 프랑스의 음유시인들에게서 찾기도 한다.
한편 코임브라 파두는 20세기에 들어와 민중계몽의 메시지를 담으며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음악으로 발전해 나가기도 했다. 1932년 안토니우 살라자르의 철권독재통치가 시작되면서 포르투갈 현대사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되는데, 어두운 현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노바 캉성(Nova Cancao-새로운 노래)’이라는 노래운동이 일어났다.
그 주도적인 인물로 활동했던 조제 아폰주(Jose Afonso)는 1974년 ‘카네이션 혁명’으로 불리는 무혈 쿠데타로 독재정치가 끝난 뒤 코임브라 파두의 시적인 느낌을 새로운 발라드 음악으로 발전시키며 포르투갈 대중음악의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스페인의 플라멩코나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그랬듯 파두 역시 80년대 후반을 전후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Nova Fado-새로운 파두’라는 이름으로 전통적인 반주 형태에 변화를 주는 등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면서 색다른 감흥을 전하고 있다.
전형적인 반주 편성에 피아노나 클래식 현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들이 가세하면서 좀 더 풍부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다른 문화권의 전통악기가 등장하기도 하고, 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리코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플라멩코나 탱고에 비해 파두는 가수의 창법과 노래에 담겨 있는 정서적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수들은 전통적인 창법으로 노래하고 있고, 다른 악기들이 가미된 반주 역시 그 흐름을 따라간다.

 

 

 

 

 



Jorge Fernando
Chuva

Jorge Fernando - Chu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