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e entanglements (아우슈비츠의 철조망)
고압전류를 흘려서 탈주를 막았던
二重 鐵條網
wire entanglements
별도 없는 캄캄한 하늘 아래서 철조망을 본 일이 있는가?
어둠속의 철조망은 얼마나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공포로 몰라 넣는가?
건너 갈 수 없는 땅...
그 의미는 무엇인가?
모든것을 압류당하고 자신의 본성마저 빼앗겼다는 것이 아닐런지...
새삼 의미를 새겨보기전,
철조망은 우리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육십년 전 평화스럽던 시골마을에 나치는 철의장막을 치고 고압전류를 흐르게 했다.
600만 명이 참살되는 지옥의 땅으로 변하며 유대인들은 탈출을 시도했지만
2중으로 쳐진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을 넘기란 불가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차라리...
철조망으로 다가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생겨났다.
나는 알고있다.
저 철조망이 쳐진 곳이 얼마나 사람의 의지를 빈약하게 만드는가를.
軍입대를 하고 처음 철조망안에서 밖의 세상을 보았을때,
그곳엔 자유가 있고 그 자유가 못내 그리워 탈출하고 싶었다.
더구나 고압전류를 흐르게한 철조망은 인간의 의욕을 상실시키기에 충분했으리라 .
이상하리 만큼 철조망 부근에는 잔디가 잘 자라고 크로바가 무성하고 민들레가 꽃을 피운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범접할 수 없는 땅이기에 그런가보다.
내가 자유를 박탈 당했던 사천 비행학교에서도 보초를 서고 날이 밝으면 아침이슬에 영롱한 크로바 밭이
마치 진주알을 흩으러 놓은듯 영롱했었다.
오래전 이곳에 끌려온 유대들은 철조망 너머 저 크로바밭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 안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매일 노역과 생체실험으로 시달려야만 했다.
그곳을 탈출할 수 있는 길은 오직 한 가지, 죽은 뒤 영혼만이 하늘로 날아갈 수 있었다.
나치는 수용자들을 위로한다는 미명아래 그 철조망 안에서 아침저녁으로 수감자들을 집합시켜놓고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연주를 시켰다.
그리고 인원을 체크하며 탈주를 예방하는 교묘한 수법을 쓰기도 했다.
독일어로 쓴 '고압전류가 흐르니 접근하지 말라'는 저 위험 표지판
그리고 이중 철조망.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흐르다 보니 녹이 슬었다.
그러나 이곳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그 무서운 기억이 아직 생생할 것이다.
나는 철조망 가까이 걸어갔다
그리고 가방을 열고 카메라를 꺼내기 전,
가지고 온 팸플렛과 계란 두 알을 꺼냈다
마침 그날은 부활절날이라서 아침식단에 계란이 나왔었다
색색으로 예쁘게 물들인 부활절 계란을 內心意道가 있어서 가방에 넣고 왔었다
나는 계란 두 알과 팸플렛을 놓고 풀밭에 엎드려 묵념을 드렸다
그들에게 계란 두 알의 의미는 얼마나 소중하고 큰 것이었을까?...
오늘은 마침 부활절.
이곳에서 이슬로 사라진 영령들이여, 부활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