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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江 까를橋 아래에 사는 Nature Boy

Chris Yoon 2021. 10. 19. 04:08

블타바江 까를橋 아래에 사는 Nature Boy

 

 

까를橋를 지나와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본다.

다리 아래에는 길이 있고 동네가 펼쳐져 있는데

한 사내가 문을 열고 나와 산책을 시작하려는듯 문을 잠근다.

그리고 그는 데리고 나온 개 두 마리와 함께 블타바江을 따라 유유히 사라져 간다.

나는 우연히 이 풍경을 포착하여 연속 사진 촬영을 하였다.

그리고 가슴이 마구 뛰었다 .

한 사내의 생활의 일면을 보면서 평소 내가 꿈꾸어 왔던 삶이었기 때문이다.

청년시절, 江가 아니면 몽마르뜨를 닮은 동네라도 좋았다.

혼자 조용히 살며 운동을 하고, 개를 데리고 매일 산책을 다니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고 싶었다.

아, 또 있다. 매일 젊고 싱싱해 보이는 푸른색 셔츠와 불루진을 입고 싶었다.

그때 나는 대기업체 기획조정실에서 바쁘게 뛰며 매일 파김치가 되듯 녹초가 되어 삶의 실체에 대해 적잖은 회의를 느끼며 갈등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저 의식주만 해결될 수 있다면 어떻게든 열망하는 그 쪽 삶으로 건너가기 위해

한 달, 한 달 월급을 모아 저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 그 꿈은 이룰 수 없었다.

그 꿈은 못 이루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알뜰하게 아껴살며,재벌이나 졸부들이 이룬 재산축적이나 탐하는통속적 사고를 지니고 이도 저도 아닌 속물 근성의 커머셜 디랙터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 프라하에 와서 내가 원했던 Nature Boy 의 실체를 본 것이다.

내가 그토록 먼 길을 찾아와 만난 꿈에 그리던 저 모습이었다.

 

 

There was a boy

A very strange enchanted boy

They say he wandered very far, very far

Over land and sea

A little shy and sad of eye

But very wise was he

 

And then one day

A magic day he passed my way

And while we spoke of many things

Fools and kings

This he said to me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The greatest thing you'll ever learn

Is just to love and be loved in return"

 

 

한 소년이 있었네.
무언가에 홀린 듯 매우 기이한 소년이었지.
그는 아주 멀리, 머나먼 곳을 떠돌아다녔다네
대륙을 가로지르고 바다를 건넜다네.
조금은 수줍고 슬픈 눈빛을 가진
그 소년은아주 지혜로웠지.

그러던 어느날마치 마술처럼
그 소년이 내 앞을 지나갔네
그는 내게 많은 것들을 이야기해주었지
세상의 바보들과 왕들에 대해...
그리고 이렇게 말해주었지

"당신이 이 세상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누군가를 그저 사랑하고

그 사람에게 사랑받는 일이예요"

 

 

번역 :: 윤필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