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apan (日本)
さっぽろ Photo essay II
Chris Yoon
2021. 10. 17. 04:12
さっぽろの 夜
여행은 채우러 온 것이 아니라 쏟아내려 온 것
어둠이 내리는 삿뽀로의 밤하늘은 구름이 흘러가고
그 아래 공손하게 엎드린 도시는 숙명처럼 어둠을 받아드린다
노스텔지어 (Nostalgia)... 이런때 도지는 몹쓸 병.
나의 쓸쓸한 감정들은 저 어둠 속, 어디쯤 맴돌고 있는가 ?
저 검은 여백에 나의 감정을 다 꺼내어 쏟아 부어도 남을듯하다.
이곳으로 오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안의 여백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모든걸 쏟아내고 다시 채워넣고 싶어서였을게다.
그럭저럭 살아온 jpg같은 세월들이 쌓여 대용량이 되었고
악몽도, 수치스런 추억마저 버리질 못해 내 하드 디스크[hard disk]는 꽉 차 버리고 말았다.
나이가 들면서 내 자료나 내가 보고싶은 미디어를 퍼블릭한 공간이 아닌
내 공간에 올려두고 꺼내보고 싶다는 생각...
N드라이브나 dropbox 와 같은 퍼블릭한 공간마저도 꽉 차 버렸다.
나의 private 한 공간에 좀 더 안정적으로 두어야 할 컨텐츠만 제외하고 모두 지우고 쏟아 내기로 하고 떠나왔다
저 하늘같은 모니터화면에 날아 다니는 새 한 마리 그려 넣고
자유롭게 타고 다닐 바람 한 줄기 그려 넣으면 그 뿐인것을...
- Chris Nico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