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batrosz /'신천옹[信天翁]'
lbatrosz
그가 飛上하고 있다
깍은듯한 턱선,
간혹 내보이는 선한 눈매
소속팀 미네소타의 부진과 맞물려
그간 수없이 숙였을 고개와
홀로 지새웠을 이방인의 많은 밤들
차라리 마음아파 외면하고 있었던 난
그래
기쁘다,
수백개의 아름다운 깃 털
- 박병호의 <飛上>에서 발췌
언젠가...
저마다의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이
그 분에게도 음악을 달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분에게 어울리는 음악이 무엇일까?...
골똘히 생각하다가 lbatrosz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lbatrosz(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Albatros)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새이자 가장 멀리 나는 새라고 하더군요
사전을 찾아보면 '신천옹[信天翁]'이라는 어려운 단어로 되어 있는데
중국인들은 이 새를 표현하기를
한번 날개를 펴면 그 그림자가 하늘을 덮고
일단 날기를 시작하면 단번에 만리를 간다고 하며 전설적인 새로 말하곤 하죠
그러나 알바트로스는 실존하는 새입니다.
바닷가의 해안에서 서식하는 갈매기과의 새종류인 알바트로스는
이세상에서 가장 높이, 가장멀리 날아 가는 새라고 합니다.
알바트로스가 가장 멀리, 가장 높이 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연이 아니고
필사의 노력 끝에 얻어진 비상이라고 합니다.
알바트로스는 알에서 깨어나자 마자 바닷물에 떠다니는데
비행하는방법을 채 배우지 못한 알바트로스 새끼들은 표범상어들의 표적이 됩니다
태어마자 마자 생존을 위해 필사의 날개짓을 하게 되지만
거의 대부분의 새끼들은 표범상어의 먹이가 되기도 하죠.
그 중에 구사 일생으로 날개짓을 하여 비행에 성공하여 하늘을 나는 알바트로스가 있습니다.
양육강식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에 의해 가장 강인한 종만이 생존을 허락하게 되는 것이지요.
자신을 잡아 먹는 표범상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날아야만 하는 생태습성이
결국 알바트로스를 세상에서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날아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준 원동력이 되었죠.
알바트로스... 한 번 날기 시작하면 50일 동안 쉬지 않고 날 수 있고,
자면서도 비행을 할 수 있는 통념과 상식을 벗어난 새입니다.
최소한 10년 이상은 자라야 자식을 번식 시킬 수 있고, 수명 또한 80년에서 90년으로
인간과 거의 흡사하다고 합니다.
시인 보들레르는 이 알바트로스를 보고, 시인의 운명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의 시작입니다.
그 분의 힘찬 비상을 축복드립니다.
- Photo / Chris Yoon
- Poem / 박병호의 <飛上>에서 발췌
- Copy / 尹馝粒 (윤필립)
- Piano Music / Szentpeteri Csilla - Albatrosz (헝가리 피아니스트)
Szentpeteri Csilla - Albatros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