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애송詩

노래가 된 詩 /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 류 근

Chris Yoon 2021. 10. 15. 10:47

2018. 10. 14.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류근



동백장 모텔에서 나와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소주잔에 낀 기름때 경건히 닦고 있는 내게
여자가 결심한 듯 말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라는 말 알아요? 그 유행가 가사이제 믿기로 했어요
믿는 자에게 기쁨이 있고 천국이 있을 테지만
여자여, 너무 아픈 사랑도 세상에는 없고사랑이 아닌 사랑도 세상에는 없는 것
다만 사랑만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어서
사랑에 어찌 앞뒤로 집을 지을 세간이 있겠느냐
택시비 받아 집에 오면서
결별의 은유로 유행가 가사나 단속 스티커처럼 붙여오면서
차창에 기대 나는 느릿느릿 혼자 중얼거렸다
그 유행가 가사,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였다는 걸 너는 모른다

Photo :: Chris Yoon
Poem :: 류근 詩集 ' 상처적 체질' 중에서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노래 :: 김광석

 

 

 

 

『상처적 체질』의 근원

 

류근의 시집 「상처적 체질」은 시인이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면서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시집이다. 근 이십년 동안 시를 어루만지고 살았음에도 이제야 늦게 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그는 상처적 체질이라고 지레 짐작을 해본다.(2010.4.8. 문학과 지성사 / 상처적 체질)

류근 시인이 스스로 세상을 등져버린 가객(歌客)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랫말을 만든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가 선천적으로 '상처적 체질'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학창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가사를 쉽게 써댔다고는 하지만, 시인의 기본적인 감성은 안팎으로 깊은 상처를 지닌 사람의 곡성(哭聲)이 배어 있다. 20년이 지난 그의 고백이 시집, <상처적 체질>에 나타나있는데, 시인의 말대로 어째서 그 유행가 가사가 전생의 유서가 되었을까? ‘동백장’이라는 조금은 촌스런 이름을 가진 모텔에서의 투숙과 ‘소주잔에 낀 기름때’를 경건하게 닦고 있는 시인의 현실은 남루, 그 자체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말은 이제는 통속적이 되었으며,
‘결별의 은유’로 그 유행가 가사를 써 먹는 여자의 말은 '단속 스티커처럼' 착 달라붙어서잘 떨어지지 않는 고착어가 되어간다시인이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인 그 유행가 가사는 ‘사랑만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現出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생의 분절점(分節點)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전생(前生)의 사랑과 현생(現生)의 사랑은 외상(外傷)이거나 내상(內傷)이거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류근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충북 충주에서 자랐다.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이후 작품 발표를 하지 않다가 등단 18년 만인 2010년, 시단의 관행을 깨면서 전작시집 [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을 첫 시집으로 출간했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홀연 인도 여행을 하고 돌아와 강원도 횡성에서 고추 농사를 짓기도 했다. 대학 재학 중 쓴 노랫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김광석에 의해 불려지면서 스스로 3류 시인이라는 말답게 쉽게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시는 많이 알려졌다

류근 시인이 스스로 세상을 등져버린 가객(歌客)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라는 노랫말을 만든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그가 선천적으로 '상처적 체질'일 수밖에 없음을 알게 된다. 학창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가사를 쉽게 써댔다고는 하지만, 시인의 기본적인 감성은 안팎으로 깊은 상처를 지닌 사람의 곡성(哭聲)이 배어 있다. 20년이 지난 그의 고백이 시집, <상처적 체질>에 나타나있는데, 시인의 말대로 어째서 그 유행가 가사가 전생의 유서가 되었을까? ‘동백장’이라는 조금은 촌스런 이름을 가진 모텔에서의 투숙과 ‘소주잔에 낀 기름때’를 경건하게 닦고 있는 시인의 현실은 남루, 그 자체이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는 말은 이제는 통속적이 되었으며,
‘결별의 은유’로 그 유행가 가사를 써 먹는 여자의 말은 '단속 스티커처럼' 착 달라붙어서잘 떨어지지 않는 고착어가 되어간다시인이 ‘먼 전생에 내가 쓴 유서’인 그 유행가 가사는 ‘사랑만이 제 힘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것’이라고 現出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생의 분절점(分節點)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전생(前生)의 사랑과 현생(現生)의 사랑은 외상(外傷)이거나 내상(內傷)이거나 거기서 거기겠지만.

류근은 경북 문경에서 태어나 충북 충주에서 자랐다.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으나 이후 작품 발표를 하지 않다가 등단 18년 만인 2010년, 시단의 관행을 깨면서 전작시집 [상처적 체질](문학과지성사)을 첫 시집으로 출간했다.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홀연 인도 여행을 하고 돌아와 강원도 횡성에서 고추 농사를 짓기도 했다. 대학 재학 중 쓴 노랫말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 김광석에 의해 불려지면서 스스로 3류 시인이라는 말답게 쉽게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시는 많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