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애송詩

낙엽을 밟았다는 사건 - 복효근

Chris Yoon 2021. 10. 15. 09:04

 

 

엽을 밟았다는 사건              복효근

 

 

밟히는 순간 아득히

부서지는 낙엽들의 소리

내가 걸음을 갑자기 멈춘 것은,

오후 약속을 잊은 것은 그 소리 탓이었다

그녀는 기다리다 떠나갔고

나는 언덕에서 네 시 기차가 떠나는 소리를 듣는다

- 한 生이 낙엽 부서지는 소리로 바뀔 수 있다니

또 발밑에선 낙엽이 부서지고

먼 곳에선 새가 난다

누군가 또 약속을 잊고

누군가 또 기차를 바꿔 타나보다

낙엽 소리에

먼 하늘별이 돋는다

 

 

 

 

詩 :: 복효근 - 낙엽을 밟았다는 사건

Photo :: Chris Yoon

 

 

 

 

어디쯤 달려왔을까?

다시 돌아가야할 길이 걱정됩니다.

차를 잠시 멈춰세웠습니다.

노랗게 불타오르는듯, 한 그루 은행나무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하고 노란 카펫위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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