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애송詩
Spring VII / 벚꽃, 지면서 높이 날아 오르다
Chris Yoon
2021. 10. 15. 07:19
하루종일 분홍눈이 내렸다
세로도 가로도 없는 그 공간을 <방>이라고 부를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우주>라는 말을 발견했다
그후 우리는 <하나는 많고 둘은 부족한> 별에 착륙했고
중력은 희박했고 궤도를 이탈한 계절은 랜덤으로 찾아왔다
어제는 겨울, 오늘은 여름, 낮에는 가을, 밤에는 봄
우리는 당황했지만 즐거웠고 우리는 은밀했다
이상했지만 세계는 완벽했고 중력은 충분히 희박했다
검색창 밖으론 하루종일 푹푹 분홍눈이 내렸고
하루종일 우주선처럼 둥둥 떠다녔다
사랑과 합체한 사랑은, 그리고 또 우리는
그후 <하나는 많고 둘은 부족한> 별의 거북무덤엔 다음처럼 기록되었다
사랑을 체험한 뒤에는 전과 똑같은 인간일 수 없다!
詩 / 합체 - 안현미
바람이 부는 날, 창 밖에는 분홍 나비떼가 날고있다
수 천마리 나비떼의 亂舞... 나는 조용히 그것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날아오르는 나비떼.
어찌 이렇게 높이, 내가 앉아있는 서재 창까지 날아 오를 수 있는지.
한 해, 두 해도 아니고... 이곳 잠실로 온 후 나는
해마다 뜻하지않는 꽃호사를 누리며 산다
전생에 무슨 업을 지었길래 이런 꽃호사를 누리나... 감지덕지 할 뿐이다
그래야지... 다른 호사는 못 누릴망정 꽃호사는 누리다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