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애송詩

겨울비 III

Chris Yoon 2021. 10. 14. 13:23

 

 

모르겠어

과거로 돌아가는 터널이 어디 있는지

흐린 기억의 벌판 어디쯤

아직도 매장되지 않는

추억의 살점 한 조각 유기되어 있는지

저물녘 행선지도 없이 떠도는 거리

늑골을 적시며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

모르겠어 돌아보면 폐쇄된 시간의 건널목

왜 그대 이름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로 박히는지

 

 

 겨울비 - 이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