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14 ward Story (14병동 이야기) VI

Chris Yoon 2021. 12. 13. 19:13

 

새벽녁에 심장이 뛰면서 숨이 차오르고 온몸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서 새벽에 룩섹에다 짐을 꾸려서

병원으로 걸어들어와 입원을 한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나는 그동안 내 안에서 아스피린 프로텍트 성분이 빠져나가길 기다리며 신장조직검사와 지방세포 조직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나는 좁은 병실에 갇혀 무던히도 살아남기를 기도하며 애썼다.

병원에서 주는 식사는 거의 무염음식이다. 그래서 맛이 없다.

나는 병원에서 주는 식사외에 다른 아무것도 먹지않는다.

그렇다. 병원에서 의사가 진단을하고난후 식사도 그에 맞도록 영양사에게 지시를 하기때문이다.

그러면서 간호병동에서 지시하는대로 섭취하는 것과 배설하는 것을 정확히 적어서 제출해야한다.

 

 

 

나는 하루종일 누워서 혈당을 재고, 혈압을 재고, 체온을 재고, 심장의 박동수를 재면서 이뇨제 성분을 투여받는다.

그리고 내 손으로 또박또박 기입한다.

병을 낫기위해 의학적으로 받는 지시는 정확히 기입해야한다.

조금도 부끄러워하면 안된다.

병원에서 나오는 식사외에 약간의 간식으로 귤 1개, 우유 200ml, 혹은 오렌지 반개나 당분이 전혀 들어가지않고 돼지감자성분이 들어간 베지밀이 나온다.

 

나는 점심식사를 거르기로 했다.

그리고 아침식사는 밥대신 죽으로 달라고했다.

그것으로 나의 식사량은 충분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섭취하는 양보다 배출하는 양이 이뇨제 덕분으로 많아서 폐와 심장에 차있던 수분이 빠져나가 체중이 11Kg이 줄었다.

매일 새벽마다 간호사실로 가서 체중을 재며 기입을 한다.

몸이 가벼워지니 보행도 예전같지않게 가벼워지고 심장이 뛰며 숨이차는 현상도 가라앉았다.

내일은 복부에서 지방을 빼내는 세포조직 검사를 성형외과에서 하고

모레는 신장조직검사를 드디어 받아야한다.

 

아프지말고 꼭 다시 일어서야지. 새로운 각오를 하며 아침마다 세면을 하고 샴푸를한후 머리손질을 하고

스킨과 로션으로 얼굴을 보습한후 환자복을 매일 갈아입고 병원관계자들과 만난다.

나는 반드시 일어설 것이다.

 

-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