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ummer Place / 피서지(避暑地)에서 생긴 일
피서지에서 생긴 일 (A Summer Place. 1953년)
감독 : 델머 데이브스 Delmer Daves
제작 : 델머 데이브스
각본 : 델마 데이브스, 슬로언 윌슨
주연 : 트로이 도나휴, 산드라 디
상영시간 : 130분
제작사 : 워너브라더스
Theme From A Summer Place(피서지에서 생긴 일)은 지금은 자주 듣기가 쉽지 않은 음악이 되었지만,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듬 해, 1960년(대)부터 약 30-40년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여름만 오면
마치 무슨 ‘여름의 Theme Music’이나 된 듯, 하루에도 몇 번 씩이나 들을 수가 있었던 그 유명한 명 연주곡이
바로 Percy Faith 오케스트라의 영화, ‘피서지에서 생긴 일‘의 주제곡이었다.
이 곡은 연주음악으로는 특이하게도 빌보드 Hot 100 차트에 1등으로서 몇 주 동안 오래 랭크되기도 하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연주곡은 오히려 이 영화의 주제곡을 만든 영화음악계의 전설적인 거장, 맥스 스타이너(Max Steiner, 1888-1971)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버전보다도 더욱 더 유명해졌었다.
이는 전주부터 마치 파도가 힘차게 넘실대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듯 한 생동감이 훨씬 더 넘쳐나는 펄시 훼이스의 멋진 편곡이 아무래도 그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이 멜로 드라마의 고전은 지금도 여름만 되면 늘 생각나는 작품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는 대서양에 접한 휴양지에서 만난 청춘남녀와 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다.
고향을 떠나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켄(Ken Jorgenson-Richard Egan,1921-1987)은
어린 시절을 보낸 적이 있는 메인 주의 파인 아일랜드(Pine Island)로 20년 만에 호화 요트를 타고서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온다.
그리고 중년이 된 후에 별로 낙이 없는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옛 연인, 실비아(Sylvis Hunter-Dorothy Mcguire,1916-2001)를 다시 만나 연민과 사랑을 느끼게 되는데,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가면서 양쪽 모두 이혼도 불사하며
이제부터라도 남은 여생을 함께 보내자고 약속을 하게 된다.
한편, 켄 의 외동딸이자 이번 여름휴가를 함께 온 말리(Molly Jorgenson-Sandra Dee. 1944-2005)를 보자마자,
이성으로서의 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실비아의 아들, 자니(Johnny Hunter-Troy Donahue,1936-2001)는
부모 세대의 이런 복잡한 로맨스 관계를 모른 채 무작정 그녀에게 빠져 든다.
(이들은 영화가 거의 끝날때쯤 이복남매임이 밝혀진다)
사랑 없는 결혼을 했던 부모 세대의 사랑과 다음 세대의 사랑을 함께 절절하게 그려내어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당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영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산드라 디와 무명배우였던 트로이 도나휴는 이후 1960년대 청춘의 상징이 되었으며, 한국에서는 1960년과 1972년 정식수입되었다.
나는 이 영화를 1972년에 중앙극장에서 보고 명동으로 걸어나와 밤거리를 배회하던 생각이 난다
* 또 하나, 영화제목 <피서지(避暑地)에서 생긴 일>은 상업술수에 뛰어난 일본에서지은 이름「避暑地の出来事」을 우리가 그대로 가지고 와서 쓴 것이다
원제목은 < A Summer Place >다.
그러나 나는 <피서지(避暑地)에서 생긴 일>이라는 이름을 훨씬 더 좋아한다.
왠지 드라마틱하고 아슬아슬하게 무슨 일이 벌어질것 같은 비밀이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