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Spring I / 꽃잎

Chris Yoon 2021. 12. 1. 02:50

 

 

품위있고 지체 높으신 벚꽃 도련님
사내대장부가 수줍음도 많으시지
엊저녁 마지막 정사 숨가뿌게 나누고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길 떠나야 하는데
아직 일어나지도 안으셨네

이를 어쩐다
바람 불고, 비까지 내리시네
핑게 삼아 정액같은 꽃잎 몇 장 떨구어놓고
여유로이 손 한번 흘들고 훌 훌 떠나 가시네
빗물같은 눈물 저만큼 가서 흘리면서

꽃잎 - 윤필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