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우리들의 완전범죄 - 윤필립
Chris Yoon
2021. 11. 30. 15:15
& Shine (2005) OS
우리들의 완전범죄 윤필립
지난해 가을, 우리가 만나 사랑했던 London에
오늘은 가을비가 내린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걷고 바라보던 큐피트 동상이 있던 거리에
낙엽들이 지고 있다
지난해 가을, 우리는 London거리에서 처음 만나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서로 이끌려
뎀즈강 건너편 슬램가에 방 한 칸을 얻어 서로 탐하며 살았었다
그리고 올 가을, 낙엽 지는 서울로 돌아와 우리는 헤어졌다
우리가 죽어서 서로 떠올리고 생각하며 그리워하다
이 서울마저 뜨고 나면
바람만 조금 불어도 흩어지는 저 낙엽처럼
모든것은 흔적없이 완전범죄처럼 쓸려가고 잊혀질것이다
너와 내가 함께 사랑하며 살았던 것이 완전범죄라니...허무하다
London에서 서울까지 가을이 오고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은 우리처럼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 살다가 낙엽처럼 사라져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