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utumn Falls - November
November, The Autumn Falls
북한江 줄기를 따라 가다가
유난히도 물이 맑고 깊어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미루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江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강물을 따라 흘러내려가는 낙엽들...
낙엽들은 왜 서로 모여 떠내려가는지...
아시는지요?
쓸쓸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왜 모여 살까요?
전화를 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한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해장국을 끓여주고
한 사람이 외롭다고 하면, 멀리 여행을 계획하여 동행을해주고
한 사람이 춥다고 하면, 옷을 벗어 어깨를 덮어주고...
몇 해전,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다가
눈계곡으로 굴러떨어져 심하게 다쳐
허리를 치료하느라 외롭게 겨울을 보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해, 11월. 멀리 백양사근방에 사시는 분이
잘 익은 감을 세 상자를 보내주셨지요.
겨울새처럼 그 감으로 연명을 하며 긴 겨울을 보냈고
그 분은 그 후 해마다, 11월이 되면 감을 보내 주십니다.
올 해도 여행을 떠나오기전, 잊지않고 감을 보내주셨더군요.
감사합니다.
그 추억을 안고 충만한 설레임으로 여행길을 누비고 다닙니다
그렇게 우리는 낙엽같이 모여 삽니다
낙업같은 사람들끼리.
강을 따라가며 또 안부 드리지요.
날이 흐리더니 비가 내립니다
반쯤 남아있던 단풍잎들이 비에 젖어
바람에 떨어집니다
낙엽 한 장이 날아와 차창에 붙고
나는 훈장처럼 낙엽을 달고
비오는 도로를 달려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또 글 드리지요
Chris Nicolas
Vadim Kiselev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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