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여행자의 詩

The Autumn Falls - November

Chris Yoon 2021. 11. 16. 02:41

November, The Autumn Falls

 

 

 

북한江 줄기를 따라 가다가

유난히도 물이 맑고 깊어보이는 곳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오래된 미루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江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강물을 따라 흘러내려가는 낙엽들...

낙엽들은 왜 서로 모여 떠내려가는지...

아시는지요?

쓸쓸한 사람들, 외로운 사람들... 왜 모여 살까요?

전화를 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한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해장국을 끓여주고

한 사람이 외롭다고 하면, 멀리 여행을 계획하여 동행을해주고

한 사람이 춥다고 하면, 옷을 벗어 어깨를 덮어주고...

 

몇 해전, 히말라야 등반에 나섰다가

눈계곡으로 굴러떨어져 심하게 다쳐

허리를 치료하느라 외롭게 겨울을 보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해, 11월. 멀리 백양사근방에 사시는 분이

잘 익은 감을 세 상자를 보내주셨지요.

겨울새처럼 그 감으로 연명을 하며 긴 겨울을 보냈고

그 분은 그 후 해마다, 11월이 되면 감을 보내 주십니다.

올 해도 여행을 떠나오기전, 잊지않고 감을 보내주셨더군요.

감사합니다.

그 추억을 안고 충만한 설레임으로 여행길을 누비고 다닙니다

 

그렇게 우리는 낙엽같이 모여 삽니다

낙업같은 사람들끼리.

 

강을 따라가며 또 안부 드리지요.

 

 

 

 

 

날이 흐리더니 비가 내립니다

반쯤 남아있던 단풍잎들이 비에 젖어

바람에 떨어집니다

낙엽 한 장이 날아와 차창에 붙고

나는 훈장처럼 낙엽을 달고

비오는 도로를 달려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또 글 드리지요

 

 

  Chris Nicolas

 

 

 

Vadim Kiselev 모음

 

1. The Autumn Falls - November

2. Sad Story

3. Autumn Overture

4. The Autumn Falls - October

5. Voices Of Eternity

6. Memories

7. Forgive Me

8. The Autumn Falls - September

9. Song To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