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애송詩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 김재진

Chris Yoon 2021. 11. 13. 06:42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김재진

 

 

별에서 소리가 난다.

산 냄새 나는 숲속에서 또는 마음 젖는 물가에서 까만 밤을 맞이 할 때

하늘에 별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자작나무의 하얀 키가 하늘 향해 자라는 밤

가슴 아픈 것들은 다 소리를 낸다.

겨울은 더 깊어 호수가 얼고 한숨짓는 소리.

가만히 누군가 달래는 소리,

쩌엉쩡 호수가 갈라지는 소리,

바람소리,

견디기 힘든 마음 세워 밤하늘 보면 쨍그랑 소리 내며 세월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