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애송詩

세월 - 이운진

Chris Yoon 2021. 11. 13. 03:54

 


스무 살이 되자 열두 살의 어둠은 여명처럼 되었고

마흔다섯이 되자 청춘의 슬픔은 이슬이 되어 있었다

 

지나가고 지나간다

 

내 가슴을 찢어 놓은 어떤 바다, 어떤 구름, 어떤 노래, 어떤 미소도

먼 바다 흰 구름

가벼운 한숨과

바람이 되듯


빗방울에 몸을 잃어 가는 돌멩이처럼

한 사람도

결국

 

지워지고 지워진다

 

해가 뜨자 달이 뜨고 별이 뜨자 해가 뜬다

 

 

이운진의 <세월>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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