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Loving Trust

Chris Yoon 2021. 11. 12. 05:54

Loving Trust 

 

가끔씩 어린시절부터 개를 기르며 개와 다정하게 시간을 보냈던 때를 회상합니다.

2살, 한국전쟁때 피란을 가느라 엎혀서 가는데 집으로 들어온 작은 누렁이가 있었습니다.

그 개는 낮에는 나가서 미군들이 먹다버린 쓰레기통을 뒤져먹고 밤에는 빈 집으로 들어와 잠을 잤습니다.

해방이되고 돌아와보니 빈 집에는 누렁이가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제 머릿속에 각인된 처음의 나의 개였습니다.

그 후, 대학생시절에도 하얗고 털이 긴 스피츠를 두 마리나 일주일에 한번씩 샴푸를 시키며 길렀고

해외에 나가서도 주인집 개들을 데리고 공원산책을 시켰습니다.

 

그 개들을 보며 그리워서 사진을 올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사진을 보며

'사람과 함께 있는때보다 개와 함께 있는것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간 사람들보다 그녀석들과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며 교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못할짓이더군요.

그녀석들과 함께하다 연이 끝나며 헤어지던 시간,

나는 또 얼마나 슬픔에 젖어 눈물을 쏟아야 했던지요.

지금 어떻게들 지내는지...

얼마나 나이가 들어 변했는지...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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