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禪 Series XXIV / 영가[靈駕]를 위하여
Chris Yoon
2021. 11. 10. 06:44
눈발 헤슬헤슬 날리는 이 엄동설한에
아랫마을에서 哭소리 산을 타고 오른다
누구네 집에 또 한 목숨 불귀의 객이 되었는가
이미 人命은 在天이라고 무심할때도 되었건만
가슴 에이는 風音 哭聲 (풍음곡성) 도저히 더 못 듣고
목탁 들고 경내로 내려선다
가슴에 스며드는 찬바람은 속절없이 산을 타고 오르네
아랫마을 개 짖는 소리에
극락이는 컹컹대며 화답을 한다
이녀석아 아무리 미물일망정
잿밥에 눈멀지말고 너도 염불이나 하거라
나 또한 이미 속세를 떠나 산중에서 홀로지는
한 잎 가랑잎 같은 노승이지만
그래도 이승 떠나는 가엾은 영가(靈駕,) 위해
독경 한 줄 바람에 실려 보낸다
Chris Nicol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