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禪 Series VI / 우리들의 冬安居

Chris Yoon 2021. 11. 10. 06:07

 

 

2013년 새해 들어
우리는 동안거(冬安居) 중.
아내와 나는 하루종일 함구한체 묵언을 수행한다

- 먼저 말걸기 없기
- 스쳐가면서도 뜨겁게 바라보기 없기
- 서로 손잡기 없기
- 자면서도 한 폭 떨어져서 자기

그러다가
문득,
외도를 꿈꾸기도 한다.
불현듯 일탈이 그립다.
생각만으로도
우리는 하나가 되는것 같아 실실거리기도 한다.
내가 꿈꾸는 외도는 어떤 것일까.

그러나
서재에만 틀어밖혀 한 줄 한 줄 다듬는
나의 반야심경같은 詩들...

Chris Nicolas

 

 

 

 

冬安居...

 

겨울인 음력 시월 보름날부터 이듬해 정월 보름날까지, 승려들이 일정한 곳에 머물며 도를 닦는 일

절집에서는 아니지만 나 역시 도를 닦는 심정으로 책과 씨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