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불멸의 명곡 - 시간의 흐름속에 (Avec Le Temps)

Chris Yoon 2021. 11. 10. 02:52

 

Avec Le Temps

 

시간과 더불어,... 시간에 대하여,... 시간의 흐름 속에,... 시간이 흘러갈수록,... 세월 속에…….
제목을 어떻게 우리말로 번역하건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은 사라져 버린다"고 하는 이 노래는
은유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불어를 전공한 사람도 번역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다만 듣는이로 하여금 그 정서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Leo Ferre (레오 페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파 샹송 가수이자 작곡가, 그리고 시인이다.
요절한 기호학자 롤랑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에 보면 레오 페레에 대한 언급이 한 대목 나오는데,

흥미로운 건 세기의 석학이라는 롤랑바르트의 글 속에 레오 페레는 다른 저명 학자들과 별 차등 없이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프랑스 문화 속 샹송의 위치인지, 아니면 레오 페레만의 비중인지는 모르겠지만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긴 레오 페레가 부르는 노래의 작사란에 보들레르니 아폴리네르니 하는 대시인의 이름이 흔히 나오는 걸 보면

그의 샹송 가사는 문학의 영역에서 다루어져야 할것만 같다.

레오 페레는 원래 모나코 몬테카를로 태생이다.
경제학과 피아노를 공부하여 초기에는 클래식계에서 활동했었다.

샹송 작곡가로 방향을 바꾼 후 반응이 그다지 신통치 않아 실의의 나날을 보내던 중, 수많은 남성편력이 있는 에디트 피아프의 도움으로 일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레오 페레마저도 피아프의 연인이었다는 증언은 없다.

이 노래 Avec Le Temps은 레오 페레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1971년의 대히트작이다.

New York의 로드 매퀸이 About the Time(세월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불러 영어권에서도 힛트를 했지만

그 맛과 분위기는 역시 佛語로 부르는 Leo Ferre 의 목소리여야 제격이 아닌가 싶다.

자신이 죽으면 장럐식때 꼭 이 곡을 틀어달라고 공언하는 음악인을 한 사람 나는 알고 있다.

정말 인생과 회한을 가슴 뻐근하도록 느끼게 만드는 명곡이다.

그 길고 긴 세월의 노래는 이렇게 시작된다. 가사를 한 줄 한줄 보면서 들어 보도록 하자.



Avec Le Temps (시간이 흘러가면)


Avec le temps ... Avec le temps, va, tout s'en va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흐르다 보면, 모두 다 사라져가겠지

On oublie le visage et l'on oublie la voix
얼굴도 떠오르지 않고 목소리마저 잊혀 지겠지

Le coeur, quand ca bat plus, c'est pas la peine d'aller
Chercher plus loin, faut laisser faire et c'est tres bien.
심장박동이 자꾸 더 빠르게 뛰고 나이가 들면 그땐 더 멀리 갈것없이
그저 시간이 흐르는 대로 맡겨 놔도 되겠지.

Avec le temps ...Avec le temps, va, tout s'en va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사라질테니까

L'autre qu'on adorait,
qu'on cherchait sous la pluie
L'autre qu'on devinait au detour d'un regard
열정적인 모습도,
빗속을 헤매고 다니던 모습도,
눈빛만으로 서로를 짐작하던 그 모습들도,

Entre les mots, entre les lignes et sous le fard
D'un serment maquille' qui s'en va faire sa nuit
가식적인 언어로 밤을 지새우던 거짓 맹세 마저도,

Avec le temps tout s'est va nuit
시간이 흐르면 모두 다 사라져 버릴테지

Avec le temps ...Avec le temps, va, tout s'en va
시간이 흐르면 ... 시간이 흐르면, 모두 다 사라져 버리겠지

Meme les plus chouett's souv'nirs
Ca t'as un' de ces gueules,
A la Gal'rie j'farfouille dans les rayons d'la mort
가슴 저리던
아름다운 추억들조차도
죽음의 빛이 비치는 화랑 구석을 뒤지게 하겠지

Le samedi soir quand la tendresse s'en va tout' seule
토요일 밤의 그 달콤함도 사라져 버리겠지

Avec le temps ... Avec le temps, va, tout s'en va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흐르면, 모두 다 사라져 버리지

L'autre a qui l'on croyait pour un rhum', pour un rien
L'autre a qui l'on donnait du vent et des bijoux
Pour qui l'on nue vendu son ame pour quelques sous
Devant quoi l'on se trainait comme trainaient les chiens
힘들었던 아픔도, 아무 것도 아니라고 그저 하찬게 치우쳐 버렸던 감정도,
바람이라고, 보석이라고 알려주었던 소중한 느낌들도
영혼을 팔아 치장을 해야했던 사람들을 위해
이끌려 가는 개처럼 마지못해 어쩔 수 없던 쫓아가던 감정들도,

Avec le temps, va, tout va bien
시간이 흘러가면, 모두 사라져 가겠지

Avec le temps ... Avec le temps, va, tout s'en va....
시간이 가면,... 시간이 흘러가면, 모두 사라져 가겠지.

On oublie les passions et l'on oublie les voix
Qui vous disaient tout bas les mots des pauvres gens
뜨겁던 열정도 식고 그대에게 낮은 어조로 이야기하던
덧없던 사람들의 목소리도 잊혀지겠지.

Ne rentre pas trop tard, surtout ne prends pas froid .
너무 늦게 들어오지 말고, 진심으로...감기 걸리지 않기를 바래,

Avec le temps ... Avec le temps, va, tout s'en va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흐르면 모두 사라져 가겠지...

Et l'on se sent blanchi comme un cheval!!!!! fourbu
Et l'on se sent glace dans un lit de hasard
그러다가 지친 말처럼 약해진 것을 느끼게 되겠지
그러다가 우연히 침대 한구석에서 얼음장같은 냉기를 느끼게 될꺼야,

Et l'on se sent tout seul peut-etre mais peinard
Et l'on se sent floue' par les annes perdues
그리고 완전히 혼자가 될 테지만 힘들진 않을꺼야,
그리고 잃어버린 날들 때문에 허무한 기분도 들겠지

Alors, vraiment Avec le temps.....
그러면.... 정말로 시간이 흘러가면....

On n'aime plus
우린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버리는거야....

 

<번역 : Chris Nicolas>

 

 

젊은날의 Leo Ferre

대표적인 샹송의 음유시인 Leo Ferre의 1972년 걸작앨범 [Avec Le Temps]에 수록된 유명한 동명곡, Avec Le Temps은 샹송을 듣지않는 사람들도 그 멜로디를 익히 다 알 정도로 알려진 곡이지만 샹송 고유의 서정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는 노래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