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늦은 歸家

Chris Yoon 2021. 11. 9. 02:34

 

 

술을 마시면 길을 잃는다
늦은 밤 전철을 탔는데 깨어보면
낯 선 전철역 벤취에 혼자 앉아 있거나
어느 낯선 장소의 길모퉁이에 혼자 앉아있다
왜 그랬을까? ...
술이 깨이며 의문이 든다
곧장 돌아가지 못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낯 선 동네를 헤메이는 습성은 대체 언제부터 시작 되었을까?
낯 선 곳,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도시를 헤메이다가
어느 순간 서늘하게 깨이면서 눈앞에 전개되는 데자뷰

" 어젯밤 왠 술을 그리 많이 드셨어요?
다리 위에서 하염없이 기차를 내려다 보고 계시더군요."
회사 여직원의 이야기였다
그랬다. 밤 늦은 귀가객들이 집을 찾아 뛰어가는 늦은 밤
홀로 남아서 떠나가는 기차를 보며 서있던 기억이 난다
술이 취하면 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갈 수 없는 나라.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구에게도 부탁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얻고자 하는것이 없었기에

나는 이 세상에서 自然 다음으로 예술을 사랑했을 뿐이다

이제... 나는 두 손을 따스한 햇볕에 쬐고 있다

먼 길 떠날 준비가 되었으므로

 

윗 詩는 내가 서울예고 3학년때

영어 선생님으로 부터 듣고 충격적으로 다가와 그대로 외워버렸던 외국작가의 詩다

그동안 살기가 바뻤던 탓에 原語는 잊어버리고 번역분만 머릿속에 남았다

지금 다시 보니 무척이나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詩다

세상과 타협을 거부하고 혼자 살다가 가겠다는 저 단호한 결단을 누가 막을 수 있을까?...

당시 어린 예술가들을 양성해내던 서울예고였기에 저런 교육도 시킬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 Chris Nicol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