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잠재우기
욕망 I
지금은 주름살이 깊어가는 지천명
부질없는 욕망은 다 버렸지만
아직도 각혈같은 사랑만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술 한잔 주시겠습니까.
사진설명 / 윗 사진은 제가 서른살 무렵의 사진이다.
직장생활을 하며 한창 바쁠적에 경남의 부산, 창원, 진주,...등으로 출장을 갔다가
일을 마치고 삼천포 남일대바닷가로 나와서 해저무는 저녁바다를 보며 무척이나 취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도 이튿날 끄덕없이 또 출장업무에 임했는데...
그런데... 윗 사진, Main Cut의 신윤복의 모조그림이 왜 저토록 윤락가의 붉은 조명처럼 외설스럽고 욕정적으로 느껴질까? 그리고 나는 그때, 신입사원 시절에 출장을 가서 무슨 일이 있었던가?
욕망 II
가문 날
논바닥처럼 갈라진 가슴으로
술을 마시면
아직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사진설명 / 중국의 夜시장에는 양(羊)꼬치구이가 유명하다.
늦은밤, 골목은 가득 메운 양꼬치 굽는 연기와 취객들로 붐빈다.
아들아이와 구경을 나갔다가 취하고 말았다.
이제는 술을 많이 마시면 안되는데...술을 마시면 아직도 말이 없어지고 우울한 젊은 날의 그 시절로 되돌아가곤 한다.
젊은 날, 랭킹 4위안에 들던 무역회사에 입사를 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시절, 참으로 고달펐다.
지금도 가끔씩 젊은시절로 돌아간 악몽을 꾼다.
* 蛇足/ 젊은 시절부터 술 마시고 우울하게 취한, 청춘상의 모습은 나를 따라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타고난듯 우울한 분위기를 지녔다. 그래서 충무로의 영화인들이 많이 출입하던 '싸리집'이라는 선술집에서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많은 감독들의 눈에 들어 영화출연까지 제의 받았었다. (믿거나 말거나...)
그중에 조긍하 감독, 김수용 감독님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