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베토벤의 Tempest (폭풍)

Chris Yoon 2021. 11. 9. 01:00

 

폭풍이 오기전의 고요를 나는 알고있다.

고요속의 한 줄기 바람속에도 선뜻 폭풍을 예고한다.

그러면서 노을이 유난히도 곱다.

그간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일기를 관측할때마다 노을빛이 유난히 고우면 거센 비가 내렸다

내게도 그동안 불어닥친 폭풍이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는 그 폭풍의 예고를 눈치채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폭풍은 다 지나갔는가?

바다와 뭍은 서로를 핥아대며 폭풍이 남긴 흔적을 서로 치유시킨다.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치는 무심한 사내, 그의 연주는 지나간 폭풍의 흔적을 덮으려는듯 더 고요하다

- 윤필립(尹馝粒)

 

 

 

 

 

'죽음이 언제 오든 나는 기꺼이 맞을 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예술적 재능을 계발할 수 있는 동안은 설령 내 운명이 아무리 가혹할지라도 죽고 싶지 않다.

죽음이여, 언제든 오라. 나는 당당히 네 앞으로 가 너를 맞으리라.

ㅡ 베토벤 , 하일리겐슈타트 1802년"

 

 

ㅡ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와 베토벤

베토벤의 나이 32세였던 1802년은 그의 삶에서 가장 어둡고 어려운 시기였다.

음악가로서 청각장애라는 치명적인 핸디캡을 인정한 해였고 그로 인한 어려움에 고뇌하던 해였기 때문이다.

베토벤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op.31의 세곡중 2번째 곡인 'Tempest / 템페스트' 즉 ‘폭풍’ 이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17번 소나타는 베토벤의 모든 작품 가운데 손꼽히는 걸작 가운데 하나로서, 베토벤 이후 도래하는 낭만주의를 예고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베토벤이 제자에게 이곡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보라고 한 일화는 그 진위를 떠나 곡의 분위기를 잘 설명하고 있는데 이 곡에서 느끼는 음악적, 문학적 요소는 이후 슈만 등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1악장 Largo의 어두우면서 암시적인 분위기 , 2악장 Adagio에서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분위기, 이어지는 마지막 allegretto 악장의 강력하고 눈부신 종결로 구성된 세 개의 스토리는 그 당시 베토벤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피아노 소나타 32번의 3곡은 베토벤이 자기 자신에게 헌정하기 위해 쓴 작품"이라고 로맹 롤랑이 말했듯이 작품은 누구에게 헌정되지 않은 것도 특이하다.

베토벤의 곡을 들으면 곡속에서 베토벤을 만나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 이다.

 

피아노 소나타 17번 Dm op.31-2. 전곡

리시차

https://youtu.be/PeHA6cnAoRs

 

피레스

https://youtu.be/auoSk1Exj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