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광복절 아침의 무궁화 예찬(禮讚).

Chris Yoon 2021. 11. 9. 00:47

 

 

우리나라의 광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우리나라가 1945년 8월 15일에 일본에서 벗어나 독립한 날과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 우리나라 5대 국경일의 하나로, 1949년에 제정된 날.

다시말해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군에게 항복하여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았고 곧바로 우리나라에는 미군과 소련군이 들어오고, 38도선을 경계로 국토가 분단되는 등 시련을 겪었으나,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여 번영의 기틀을 다지게 되었다.

그러니까 광복절(光復節)은 1948년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경축하는 날로 74주년이 되었다.

따라서 1945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해방둥이, 1948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광복둥이라고 부른다.

그 해, 1945년에 태어난 아이들은 77세, 1948에 태어난 아이들이 74세의 노인들이 되었다.

나는 그 날들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열심히 무궁화를 가꾸어 왔다.

 

내가 어린시절에 살던 집은 일본인들이 살다 간 적산가옥이었다.

그때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암흑속에서 전깃불이 환하게 들어오던 것처럼 한 순간의 기억으로 부터 시작된다.

내 어린시절의 첫 기억은 넓은 마당에서 혼자 놀다가 한쪽 다리가없는 상이군인이 구걸을 하러 들어왔을때,

자즈러지게 놀라서 울며 집안으로 뛰어들었던,... 그 순간부터이다.

그 후, 아버지는 일본인들이 살다 간 집 구석구석에 무궁화를 많이 심었다.

무궁화는 나무 한 그루에 3,000송이가 핀다고 한다.

한여름이 되면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무궁화는 줄기차게 피고지었다.

세월이 바뀌고 어느 핸가 내가 태어난 그 집엘 가보니

그 집은 간데없고 커다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무궁화꽃을 피우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나?...

 

나도 이제 광복 74주년이 되었듯, 적잖은 나이가 되었다.

일정시대의 잔재를 이어온 검은 교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던 아이가 이제 흰머리가 희끗해져

무궁화를 찾아 다니며 사진을 찍는다.

무궁화는 화려하고 현란하게 아름다운 꽃은 결코 아니다.

장미나 라이락, 벚꽃이나 붉은 양귀비처럼 숨막힐듯 향기가 짙거나 색감이나 꽃의 자태가

사람의 눈을 현혹시키다가 아름다운 상처처럼 여운을 남기고 지는 꽃은 아니다.

그러나 내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지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화장기없는 얼굴로 세속에 묻혀 눈에 띄지않다가 어느 날 문득 겨우 어느 구석에선가 잠깐 보이고 스쳐 지나가는

촌스럽게 아름다운 여인네같다.

그러다보니 무궁화를 보는 곳도 시골 친구의 옛집 울타리, 아니면 아파트의 정원 가장자리가 고작이다.

즉 무궁화는 자신의 자체를 뽐내기보다 어떤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한 역할에 주로 쓰여진다.

 

이젠 그러지 말자. 우리 겨레의 꽃을 우리 스스로가 보호해야 되겠다.

 

- 광복절 아침, 무궁화를 예찬하며 Chris Yoon

 

예찬 [禮讚] 국어 뜻 매우 좋게 여겨 찬양하고 기림

예찬 영어 뜻① worshipadmirationad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