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남양주 광릉 수목원 VII - 봄을 기다리며 III
Chris Yoon
2021. 11. 7. 06:27
여긴 남양주야. 광릉 수목원 뒷편에 방을 얻어 혼자 지내고있어
가끔씩 식료품도 살겸 개를 데리고 산책을 나오지
그리고 하루에 한번씩 세조가 잠든 광릉에 가곤해.
난 가족을, 집을, 이성을, 언어를, 길을, 웃음을, 기억을,...모든 걸 잃었어.
그래도 지금 난 행복해.
세상은 지금 전염병으로 무척이나 혼란스럽거든
마치 중세기를 휩쓸었던 흑사병같아
죽음의 병이 멀어질때까지 여기 머물거야
여긴 벌써 버들강아지가 움텄어
한 가지 꺾어서 너한테 보내줄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무섭다.
어제 1천 명을 넘어서더니, 오늘 하루 만에 505명이 늘어나 1100명을 넘어섰다고한다.
어제 하루 기준으로 발생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당장 다음 주부터 매일 1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세상이 왜 이렇게 변할까?...
이런 불확실성한 현실들이 암울하게 지나가지만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이 시대를 견뎌내고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단 말인가!
마른 풀 우거진 냇가를 걷다보니 벌써 양지곁 버들가지가 움이텄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아! 과연 봄은 우리에게 오려나?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